[양돈현장] 다산성 모돈 자돈 초기 성장 강화 방안
[양돈현장] 다산성 모돈 자돈 초기 성장 강화 방안
  • by 양돈타임스
최영조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R&T팀
최영조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R&T팀

한돈산업이 최근 굉장한 변화를 맞고 있다. 3월 초까지 낮은 지육 가격이 장기화 되면서 생산성이 높지 않은 농장들은 수익성이 떨어져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갑자기 지육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4월초까지 4천500원을 넘었는데 일부에서는 곧 5천원을 넘어서 6월 이후에는 6천원도 돌파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갑자기 낮았던 지육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양돈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이유는 지난 하절기의 모돈의 낮은 번식성적, 지속되고 있는 PED등 질병의 피해, 겨울철과 봄까지 다발하였던 양돈장 화재 등으로 현재 국내 양돈장에는 출하시킬 돼지들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중국의 ASF(아프리카돼지열병)의 급속한 전파로 인한 통제력 상실 및 많은 중국 돼지의 폐사로 인한 국제 돼지고기 시세에 대한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 국내 지육가격이 갑작스러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렇게 높은 돈가가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최소한 올해 여름까지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은 어떤 시기인가? 돈가가 가장 강세가 유지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현재 농장의 자돈들은 돈가가 가장 강세가 유지되는 여름철에 출하되는 돼지들이기 때문에 금돼지라고 봐도 좋다. 따라서 한돈농장들은 지금은 자돈을 잘 키우는 관리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야 할 때이다.

하지만 최근 12월에 발표된 한돈팜스 전산성적을 살펴보면 2018년 국내 MSY는 17.9두, 평균출하일령은 201일령으로 유럽의 양돈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성적이다. 특히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유 후 육성율이 85.4%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한돈농가의 평균 성적은 왜 이렇게 항상 제자리 수준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주요 원인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산성 모돈의 증가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 다산성 모돈의 도입으로 산자수는 증가했지만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자돈의 생시체중과 균일도가 예전보다 떨어졌고 허약한 저체중 자돈의 비율이 증가한 것이다. 다산성 모돈의 도입으로 생시체중은 0.2kg 정도 감소했고 이유체중은 0.4kg 정도 감소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이유체중 1kg의 차이는 출하체중에서 10배의 차이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다산성 모돈 도입으로 평균생시체중 0.2kg의 감소만으로 동일일령 평균출하체중은 4kg가 감소한 것이고 출하일령은 약 5일을 증가시켰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질병 위험도가 매우 높다. 농장의 질병위험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PED같은 질병은 예전보다 훨씬 많이 발병하고 있고 계절을 가리지 않고 상재화 되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4월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환절기의 높은 일교차는 농장 전체의 면역시스템의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장건강(Gut Health)이 약한 다산성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들은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셋째, 저가 자돈사료의 유행 및 자돈사료의 급여프로그램 파괴이다. 단순히 단가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자돈의 성장단계에 적합하지 않은 저품질 사료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 자돈 1호 사료는 극히 일부의 환돈에만 급여하고 있고 아예 급여하고 있지 않은 농장들이 많다. 또한 자돈 2호 및 3호 사료도 급여기간을 매우 단축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이미 질병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 현실에서 이전돼지들보다 장건강이 현저히 떨어지는 다산성 모돈의 이유자돈들은 성장단계에 적합하지 못한 저품질 자돈사료가 급여되면 소화율이 떨어져서 섭취량이 떨어지고 연변/설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자돈의 초기성장을 매우 떨어뜨리고 출하일령을 증가시키며 이유후 육성율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현재의 다산성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 중 균일도가 떨어진 저체중 자돈은 장건강이 약하고 장관발달이 느리기 때문에 생후 6주령은 되어야 성돈의 소화효소 체계에 가까워지게 된다. 특히 6주령 체중이 14kg이 되어야 건강하고 적절한 장관발달 및 충분한 소화효소의 분비로 향후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초기성장이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자돈의 초기성장을 끌어올리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산성 모돈의 자돈의 초기성장을 보장할 수 있는 소화율이 높은 자돈사료를 선택해야 섭취량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이유 후 7일간의 시기는 돼지의 성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로서 이 시기의 사료섭취량에 따른 증체량의 차이가 출하성적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된다. 이 시기에는 자돈이 소화하기 쉬운 고품질의 원료를 적용한 사료를 급여해야 연변 및 설사를 최소화 하고 이유 직후의 자돈의 초기성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아울러 자돈급여프로그램을 단축하지 않고 준수해야 한다. 일부 회사에서 권장하는 자돈 단축 급여프로그램은 자돈의 소화 생리를 반영하지 않고 주로 자돈단계의 사료비의 단순 단가를 낮춰 보이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다산성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의 소화생리에는 이러한 단축 급여프로그램은 맞지 않는다. 정상적인 자돈 급여프로그램을 강조하는 회사들의 프로그램을 농장에서 선택해야 한다. 아울러 올바른 자돈 사양관리의 실천이다. 자돈사의 전입 시 보온관리의 미흡한 조치 또는 보온 대책 없이 자돈을 이동시키거나 환절기에 샛바람에 노출되는 경우 자돈은 쉽게 호흡기 및 폐사가 발생하게 된다. 자돈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온도와 환기량을 조절하는 관리가 중요하며 질병 위험도가 높은 시기인 만큼 차단방역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다산성 모돈 자돈의 초기성장에 집중해야 될 때이다. 자돈에게 집중을 많이 하는 것이 이유 후 육성율을 개선하고 출하성적을 개선하여 곧 다가올 고돈가 시기에 한돈농가의 수익을 올리는 지름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