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박 14개월, 시장가격은 '안정' 등급제는 '답보'
탕박 14개월, 시장가격은 '안정' 등급제는 '답보'
가격 변동성 다소 완화
암퇘지 출하율 크게 감소
“등급제 조기 시행해야”
  • by 김현구
사진 : 축산물품질평가원

탕박 시세 전환 14개월. 한돈 가격 하락 속 가격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 이는 탕박 도축 전환 이후 도매시장 암수 도축 비율 변화와 저품질 돼지 일부가 평균 가격으로 산입돼 평균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탕박 전환 이후 농가와 육가공업계간 등급제 정산 확대는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도축업계는 지난 17년 12월13일부터 전면적으로 박피 도축을 중단함에 따라 농가-육가공업계간 돼지가격 정산체계가 기존에 박피 가격 대신 탕박 가격으로 변화하게 됐다. 이후 1년,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돼지 가격은 kg당 4천296원으로 전년 4600원보다 344원이 하락했다. 이 같이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가격 변동성은 완화됐다. 2017년도 월 평균 최고(6월, 6천229원)-최저(10월, 4천228원) 가격(박피) 차이는 2천1원, 2018년도 가격(탕박, 6월 5천192원-12월 3천597원) 차이는 1천595원으로 18년의 경우 17년에 비해 25.5%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돼지 도매시장에 암퇘지 상장 비율이 감소했다. 돼지의 자연 성비를 50대50으로 감안하면 2017년도 이전까지 도매시장 출하 돼지의 암퇘지 출하비율(2017년도 77.8%)이 높아 가격 상승을 견인했으나, 지난해는 54.1%로 크게 감소하면서 돈가 하락을 견인했다. 그러나 저품질 돼지의 평균 가격 산입은 문제라고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탕박 시세 전환 이전에는 잔반 돼지 등 저품질 돼지 대부분이 박피로 도축됐으나, 현재는 대부분 탕박으로 도축되면서 등외 등급이 일부 2등급으로 등급 판정, 돈가를 떨어뜨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피 도축 중단에 따라 한돈협회와 육가공업계는 탕박 등급제 정산 전면 확대를 추진했으나, 현재는 일부 계열업체에서만 시행하고 전국적인 도입은 답보 상태다. 이에 따라 탕박 등급제 시행에 따른 한돈 품질 제고는 현재도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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