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책 한 권이 한돈업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김오환칼럼] 책 한 권이 한돈업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문 대통령 축산 우호 책 읽었다면
축산 ‘진흥’으로 현안 해결 기대돼
  • by 양돈타임스

독서와 관련된 표어 중 백미(白眉)는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한 교보문고가 내걸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일 것이다. 사실 책을 읽은 것은, 독서는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필자가 아는 농업계 한 원로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심훈의 ‘상록수’의 주인공 박동혁에 반해 농대에 진학, 새로운 농촌 건설에 인생을 걸었을 만큼 ‘책 한권’이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책 한권에 영향을 받은 사람이 그 원로뿐이겠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의 주인공처럼 되고 인생 목표를 세운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다.

설날 연휴가 끝나고 7일 일간신문에 다음 같은 기사가 실렸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사랑할까 먹을까’라는 책을 읽었다. 영화감독 황윤씨가 펴낸 이 책은 ‘공장형 밀집 사육’ 시스템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돈가스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는 아이가 돼지를 사육하면서 느낀 고민을 다룬 책”이라며 “채식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공장형 사육을 농장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를 보고 필자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큰일 났구나. 올 것이 오는 구나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축산업, 특히 양돈업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인식을 느낄 수 있어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축산(양돈)정책 중의 가장 큰 변화가 ‘동물복지’제도 도입이다. 양돈선진국이라는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도 입법 후 15년에 걸쳐 시행하는 동물복지제도를 임기 내 적용을 추진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생산성의 경우(MSY) 덴마크 수준의 절반인 상황에서 동물복지까지 적용된다면 돼지고기 시장의 자급률 저하는 불을 보듯 뻔뻔한데 말이다.

또 하나가, 양돈업계는 왜 문 대통령에게 ‘고기가 좋다’는 내용의 책(우리, 고기 좀 먹어볼까? 필로 교수의 고기 예찬 등)을 전달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이들 책을 보면 고기를 먹지 않고는 건강을 지킬 수 없을 정도로 고기를 예찬하고 있다. 만에 하나 문 대통령이 이런 책을 읽고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겠다)고 인식한다면 양돈 등 축산업은 달라질 것이다.

축산 정책의 경우 ‘진흥’으로 전환돼 미허가 축사 적법화 건은 축산인 방향으로 해결됐을 것이고, 동물복지보다 생산성에 초점에 맞춰줬을 것이다. 아울러 분뇨 냄새 등 양돈 현안해결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왔을 것이다. 또한 한돈 등 국내산 육류 소비 증가에도 많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도 우리는 우물 안에 있다. 우물 밖(정치 사회 경제 문화권 등)으로 뛰쳐나와야 한다.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양돈업의 역할과 기능을 만방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래야 양돈업도 살고 한돈 소비도 늘어날 것이다. 이와 관련된 책 기증이나 독서 유발도 하나의 수단이다. 양돈인들의 건투를 빈다.

                                                                                                   <김오환 양돈타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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