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동절기, 기본에 철저한 관리가 중요
[양돈현장] 동절기, 기본에 철저한 관리가 중요
최영조 박사(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R&T팀)
  • by 양돈타임스

최근에 보도되는 중국의 상황을 보면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확산 일로에 있다. 발생 간격이 점차 짧아지면서 중국의 돈육 가공육 및 가공식품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것을 보면 중국 전역에 만연될 것으로 심히 우려된다.

ASF가 국내에 아직까지 위협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 질병상황을 보면 특히 전국적으로 PED(돼지유행성설사병) 발생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지난 8일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PED 발생 주의보를 내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법정가축전염병 발생 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PED발생 건수는 모두 152건으로 2016년의 82건, 2017년의 101건과 비교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런 바이러스 질병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맹위를 떨치기 때문에 동절기에는 더욱 철저한 예방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차단방역(Biosecurity)이 매우 중요하다. 차단방역의 정의는 어떤 종류의 병원체이든 돼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원인체의 이입을 막는 것이다. 차단방역은 크게 국경방역, 지역간 차단방역, 농장간 차단방역, 농장내 차단방역으로 구분되는데 우리가 꼭 실천해야 하는 것은 농장간 차단방역이다.

농장간에 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 대상은 차량, 야생동물, 방문객 등인데 차량과 방문객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 실제 요즘 농장들을 보면 많은 농장들이 사육규모 확대를 위해서 돈사를 증축하거나 관사를 새로 정비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일부 농장은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환경 하에서 동시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많은 기본 원칙들이 무시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농장 입구의 소독시설이 아예 없어졌거나 작동이 안되는 경우, 공사 관련 차량이 농장 내부로까지 진입해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 공사 자재들이 정리가 안 된 상태로 돈사 앞에 비치되어 있고 공사를 진행하는 작업자들은 소독 절차 없이 농장 안을 쉽게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차량 등을 통해 오염원이 유입되면서 농장에 쉽게 질병이 전파되어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게 되기 때문에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키는 관리가 중요하다.

한편 병원균이 맹위를 떨치는 동절기에는 방문객 관리를 더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여러 농장을 방문할 수 있는 인원, 동물 운반과 관련된 인원, 타 농장 사장 등은 반드시 샤워를 철저히 하고 방역복 및 방역장화에 장갑까지 챙기고서야 출입해야 한다. 동물과 전혀 접촉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농장을 방문하는 우체부나 택배 배달 직원은 차량을 소독해야 하고, 농장에 들어오는 것을 엄격히 차단하고 입구에 물품을 놓을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또한 돈분장 작업을 하거나 돈사외부의 업무를 하는 직원도 농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관리를 잘하는 농장들은 이들을 위한 식사 장소도 별도로 구분하고 있다. 많은 경우를 열거하였지만 무조건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새로 입식되는 후보돈의 차단방역도 중요하다. 농장에 후보격리사를 만들어 놓고 일정기간 동안 질병의 감염유무를 파악하고 입식되는 농장에 존재하는 병원체에 순치를 한 후 합사를 하는 관리가 중요하다.

농장내 돈사 간 차단 방역도 중요하다. 작업자의 동선 관리원칙(모돈-> 자돈-> 비육)을 준수해야 하고, 돈사입구마다 반드시 소독조를 설치하여 충분한 소독액이 항상 유지되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차단방역이 잘되는 농장은 발판 소독조의 소독액의 관리 상태만 보아도 그 관리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 또한 번거럽더라도 돈사마다 별도의 장화를 비치하여 돈사마다 그 돈사의 전용 장화(예로 색상을 달리하면 쉽게 구별가능)를 신는 관리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마지막 강조사항은 소독의 실천이다. 동절기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돈사내에는 환기량도 줄고 소독을 자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돈사의 위생상태가 열악해지고, 이는 돼지의 면역능력을 저하시켜서 질병에 더욱 취약한 상태로 빠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또한 동절기에는 습도가 낮고 건조하다. 돼지는 건조하게 되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점막의 역할이 약해져서 질병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돈사 내부에 미세먼지나 특히 호흡기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체의 증가로 호흡기 질병이 다발하게 된다. 따라서 건조한 동절기에는 습도를 올려주는 활동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소독은 돈사의 위생상태 개선과 동시에 습도도 상승시켜 돼지의 질병예방에 도움을 줄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요약하면, 동절기가 시작되었고 현재 상황이 상당히 질병 위험도가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항상 기본에 철저한 관리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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