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더위가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기록적 폭염이 향후 양돈시장에 미칠 여파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년 역시 기록적 폭염으로 전국 양돈장이 몸살을 앓았다. 특히 이후 양돈시장에도 적잖은 더위의 영향이 나타났다. 이에 16년과 올해 폭염, 그리고 양돈시장 상황을 비교, 16년을 뛰어넘는 올해 폭염의 여파를 미리 짐작해봤다.
■16년vs18년 폭염=16년은 5월 19일 이미 폭염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만만치 않은 더위를 예고했다. 16년의 경우 7월은 폭염일수가 5.5일에 그쳤던데 비해 8월은 16.7일로 73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더위가 8월에 절정에 달했다. 16년 총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22.4일, 10.8일로 94년 이후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
올해는 이 기록들을 대부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7월 전국 폭염일수는 15.5일, 열대야일수는 7.8일로 이미 16년 기록에 근접했다. 그리고 이달 4일까지 전국의 폭염일수는 20.7일, 열대야일수는 10.3일로 이제 16년은 물론 역대 가장 더웠던 94년과 기록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삼복기간이 16년과 같이 길다는 점도 더위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보통 말복은 8월 초순에 들지만 16년과 올해는 16일로 모두 8월 중순을 넘기고 있다.
여파=올해와 16년 모두 돼지 출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출하 증가에 의한 돼지 값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16년을 보면 더위 피해가 이후 시장에 변수가 됐다. 7월 출하(122만마리)가 전년 대비 5.4% 줄고 대신 8월(129만마리)에 15년 대비 9% 이상 증가했다. 더위로 출하가 밀리고 그 물량이 8월에 집중된 탓이다.
그런데 이보다 주목되는 것은 4분기였다. 당시 출하 증가세가 예상되면서 가장 우려했던 4분기, 특히 10월의 출하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역시나 늦게까지 이어진 더위 탓이었다. 동시에 당시 더위로 인한 폐사 피해도 컸다. 재난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16년 폭염으로 인한 돼지 폐사두수는 8천980마리로 15년 5천190마리에 비해 무려 73%가 늘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16년 10월의 출하두수는 전년 대비 3.4% 가량 적은 145만7천마리를 기록했다. 물론 11월(157만마리)은 다시 전년 대비 9.8% 증가했지만 돼지 값 폭락이 예상됐던 10월 돼지 값이 4천원 이상 선전하는데 한 몫을 했다. 특히 당시 더위로 번식돈들의 폐사뿐만 아니라 번식 성적 저하가 심해 다음해 양돈시장에도 여파가 컸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16년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역시 돼지 출하두수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한돈팜스를 통한 출하예측 자료를 보면 10월은 22%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예상대로 10월 출하가 급증할 경우 추석(9월 24일) 직후인데다 출하까지 쏟아지면서 돈가에 적지 않은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올해 더위 피해도 만만치 않다. 폭염에 의한 폐사는 이미 2만마리(9일까지)를 넘어서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역시 8월 양돈관측에서도 이 같은 폭염 피해를 주목, 향후 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8월 폭염으로 인한 폐사로 당초 예상했던 출하물량 136만5천마리가 아닌 135만여마리로 1% 가량 줄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폭염 폐사가 많아 출하물량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8월 돼지 출하는 8일 현재 일평균 5만2천여마리로 17년 같은 기간 5만5천여마리에 비해 감소했다.
이에 4분기 출하도 예상을 빗나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올해 PED로 인한 자돈 폐사 피해가 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4분기 돼지 출하 예측은 더욱 어려워진다. 또한 당장 폭염으로 인한 폐사 피해뿐만 아니라 올 여름 발정지연과 산자수 저하 등 더위로 인해 모돈 생산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시장에 올해 폭염의 여파가 미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