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근필]환절기 번식돈 중점 관리 사항(4/12)
[양돈현장/김근필]환절기 번식돈 중점 관리 사항(4/12)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환절기 번식돈 중점 관리 사항

김근필 양돈PM / 우성사료

양돈장을 경영하는데 있어 한국의 사계절은 참 성가신 존재인 듯하다. 최근 많은 농장주들과 2세,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해외 양돈 연수를 다녀온 후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계절과 날씨 이야기다. 한마디로 부럽다는 것이다. 또한 좋은 품종과 시설, 질병에 대한 부담이 적은 양돈 선진국의 양돈장을 보고 오면 나 같아도 PSY 30두를 할 수 있겠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PSY 30두를 넘기 위해서는 극한의 성적을 유지하여야 하는 모돈의 연산성, 상대적으로 생시 체중이 작은 돼지들의 성장을 위한 국가적인 사양관리의 표준화, 그 표준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그들의 모습이 한국 양돈농가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눈 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양돈 전문가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의 생산성은 30%의 품종개량과 70%의 사양관리의 결과이다”라고. 이 말은 모든 것에 앞서서 사양관리가 더 중요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제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철이 왔다. 오히려 이제 여름 대비를 하여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여태껏 밀폐되었던 돈사 내부가 윈치나 환기 등에 의해 개방되고, 말 그대로 밤낮의 기온 차가 뚜렷해지는 환절기에 많이 나타나는 여러 형태의 질병과 생산성 저하의 신호들이 시작하는 시기이다.
또 모돈 자체도 예전에 비해 생산성은 높아졌으나 그로 인해 연산성이나 강건성 면에서는 관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근 모돈의 육종 경향 보았을 때, 양돈장의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번식돈 관리부터 시작 되어야 농장 생산성 향상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이 계절에 반드시 지켜야 할 번식돈 중점 관리 사항 몇 가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첫째, 모돈의 질병 예방과 질병 징후 관찰이 중요하다. 최근 A형 구제역 발생으로 전국적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려있다. 그동안 O형 구제역 백신에 의한 항체만 형성이 되어 있어 A형에 대한 면역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 상황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농장 전체적인 면역력 저하로 지속적인 생산성 하락에 시달릴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A+O형 백신을 투약하여 대비하여야겠다. 또한 최근 전국적으로 출장을 다녀보면 PED 발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양돈 관계자들과 대화를 해보면 PED가 하반기 출하 두수에 영향을 미쳐 돈가가 생각보다 하락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을 할 정도다.
PRRS에 의한 피해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러한 질병들은 완벽한 예방이나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백신은 기본적으로 한 상태에서 차단방역을 통한 관리만이 질병을 피할 수 있는 길이다. 바이러스성 질병 발생 시 피해 예방을 위해 돼지가 높은 면역력을 얻을 수 있도록 환경, 급이, 사양관리를 하는 것은 덤이다.
둘째,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사료 급이 관리를 통한 모돈 체형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동절기의 추운 시기를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 체온 관리를 위한 영양소의 비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임신기간에 사료량 조절 없이 지속적으로 같은 양을 급이 하면 살이 찌게 된다. 현장을 다니다 보면 그런 부분을 간과하는 양돈장들이 있다. 만약 예를 들어 1도 온도 차이에 사료량 100g이 유지영양소로 이용된다고 하면, 돈사 내부 온도가 5도 상승하면 500g을 덜 급이 해도 된다는 단순한 계산을 할 수 있다. 또, 동절기 임신돈 사료의 경우 추운 날씨와 긴 밤에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섬유소를 많이 첨가하여 환절기 사료에 비해 부피가 클 수도 있다. 부피(비중)은 원료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계절이 바뀌는 이 시점에는 반드시 1주일에 1회 정도는 사료의 비중을 측정해서 급이량을 조절하여야 한다.
셋째, 모돈 구충이다. 대부분의 농장들은 모돈 구충을 어떤 방식이던 한다. 또, 지금쯤이면 벌써 구충을 마쳤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밀집 사육되고 있는 모돈과 기생충들의 특성을 감안할 때 기생충의 근절은 불가능하다. 투약 및 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으므로 아래의 내용을 참고하여 현재 농장 상황을 재점검하길 바란다.
△모돈 구충은 어지간하면 이버멕 성분의 주사제를 연간 최소 2회이상 일괄 투약을 권장한다. 기생충 역시 순환감염을 하기 때문에 일괄이 유리하다. △이버멕 성분의 첨가제를 투약할 경우 최소 2주 이상은 해야 한다. 아니면 1주 투약, 1주 휴식, 1주 투약 프로그램을 권장한다. △돈체에 살포할 수 있는 액상 구충제를 투약 완료 1주일 후부터 1주 간격으로 모돈에 도포한다. 도포시에는 귀속과 겨드랑이 등을 집중적으로 도포한다. △모돈을 분만사로 옮길 때 액상 구충제를 돈체에 약욕시키면 어느정도 분만사의 구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모돈 몸에 각질과 상처가 심하거나 분만사 포유자돈에 삼출성 포피염 증상이 있다면 구충 프로그램을 재점검해야 한다. △약재 선택이 중요하다. 이버맥 성분의 약재는 내외부 성충은 사멸시키지만, 충란은 죽이지 못한다. 반면 펜벤다졸 성분의 약재는 내부의 충란과 성충은 사멸시키지만 외부에는 효과가 없으므로 이버멕 성분의 약재를 이용하는 것이 모돈에게는 유리하다.
넷째, 하절기 농장의 파리 예방을 위한 조치를 3~4월경부터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파리 구충제는 성충인 파리는 사멸시키지 못 한다. 대신 알에서 유충(구더기)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유충을 공격하여 번데기로 전환되지 못하게 하는 원리이다. 따라서 농장에 파리가 많아서 파리 구충제를 첨가한다면 파리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본격적인 여름이 되기 2개월전부터 꾸준히 구충제를 첨가하여 파리의 부화를 최대한 억제하여 여름철에 파리의 발생량을 감소시키는 계획으로 조치를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일본 뇌염 방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여름이 빨리 오는 추세이다. 일본 뇌염은 모든은 증상을 전혀 나타내지 않는다. 임신초가 감염 시 태아흡수, 재발정, 임신중기 흑자, 임신말기 유사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항체가가 낮은 초산돈의 피해가 크다. 예방 백신은 프로그램은 6월말까지로 권장하고 있으나 이전에 완료하는 것이 유리하고, 경산돈은 1회, 초산돈은 2회 접종을 권장한다.
지금 이 계절은 모돈이나 큰 돼지들에게는 좋은 계절일 수 있다. 하지만, 일교차를 견디기 힘든 작은 체중의 돼지들로부터 농장 면역력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농장이 개방을 시작하고, 차량 등의 이동량이 많아지면 질병 역시 전파되기 좋은 시기이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서 모든 구간이 문제없는 농장을 꾸려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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