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최영조]하절기 모돈 사료 섭취량 증가 방안(6/8)
[양돈현장/최영조]하절기 모돈 사료 섭취량 증가 방안(6/8)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하절기 모돈 사료 섭취량 증가 방안

최영조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전국은 본격적인 하절기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양돈장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점차 더위가 심해지는 경향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고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작년에도 5월부터 번식성적의 저하가 감지되었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많은 고생을 한 한돈농가들은 올해 여름 역시 심상치 않은 폭염이 예보되고 있어 벌써부터 걱정이 시작되었다.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다른 어느 계절보다 여름에 대한 대비가 철저해야 한다. 특히 모돈은 기온이 높아지면 더위 스트레스를 가장 심하게 받게 되어 사료섭취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여름에는 사양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포유돈 사료섭취량 감소, 모돈 체손실 증가, 모돈의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건강도의 저하가 심각해질 것이다. 이는 결국 모유량 부족으로 이어지게 됨으로써 곧바로 총체적인 번식성적의 악화 요인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하절기 모돈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하절기 모돈 관리 방안 몇 가지를 정리했다.
첫 번째, 포유돈에게 시원한 물을 충분하게 공급해야 한다. 사람도 더우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젖을 만들어내는 포유돈에서 물 섭취량은 특히 중요하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도 다산성 모돈이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물 섭취량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덴마크의 연구자료를 보면 10두의 포유자돈을 포유하는데 포유 피크시기에 약 9.8kg의 모유가 필요하고, 12두의 포유자돈을 포유하기 위해선 약 12kg의 모유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산자수 2두가 증가하면 20%의 모유가 더 필요한 것이다. 충분한 모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물 섭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포유돈이 사료를 섭취하지 않거나 모유 분비량이 좋지 않으면 가장 먼저 분만사의 물 섭취량을 점검해야 한다. 포유모돈은 하루에 35~40리터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
여름철 포유돈에게 냉수를 공급하는 것은 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사료섭취량의 감소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모돈에게 냉수를 공급하였을 때 사료섭취량과 유량이 증가한다. 10~15℃의 냉수가 가장 효과적이며, 5℃ 이하의 냉수를 공급할 경우에는 오히려 음수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냉수를 공급하는 장치를 따로 설치해야 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지하수를 음수로 공급하는 방법과 사료섭취 후에 물 및 얼음과자(제빙기로 만든)를 동시에 급이기에 급여하는 것을 하절기에 권장한다.
두 번째, 포유돈 시기의 사료섭취량을 올려주기 위해서 사료급여횟수 증가 관리가 필요하다. 포유기간의 사료섭취량은 매우 중요하다. 사료섭취량이 증가해야 유생산량도 같이 올라간다. 하지만 하절기 포유시기의 사료섭취량은 대부분 턱없이 부족하게 된다. 하절기 한돈농가의 포유평균 섭취량은 얼마나 될까? 관리를 잘하는 우수농가는 6kg를 넘는 곳도 있겠지만 아주 더운 지역에서는 평균 4kg를 넘지 못하는 농가도 많다.
21일령 이유 기준으로 포유기간동안 포유돈 사료를 6.2kg를 섭취해야 하는 모돈이 평균 3.8kg 사료만을 섭취하게 된다면 포유자돈 4두 분량의 영양소가 부족해지게 된다. 물론 이렇게 되더라도 포유돈은 자기 체조직을 동원해서 어느 정도 젖을 생산하게 되지만 모돈은 극심한 체손실을 겪게 됨으로써 다음 산차의 번식성적은 엉망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하절기 사료섭취량을 늘려주기 위해서는 노동력이 증가하는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하루에 최소 3회~4회 급여를 권장한다. 특히 다산성 모돈이 도입된 농장은 사료 급여횟수를 무조건 증가시키는 것을 권장한다. 최근 진행된 양돈세미나에서 덴마크 전문가들은 모돈 사료급여를 하루 2회 해도 되냐는 질문에 이해를 못하고 난센스로 받아들이고 4회 급여하는 것을 강조한 사례가 있듯이 사료 급여횟수의 증가는 사료섭취량 증가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세 번째, 고영양의 포유돈 사료의 급여 관리이다. 다산성 모돈의 본 고장인 유럽의 경우 그들이 제시하는 모돈사료의 영양소 요구량은 한국과 비교하면 그렇게 높지 않은 보통 수준이다. 유럽도 여름은 덥긴 하지만, 한국처럼 많이 덥지 않고 10도 정도는 낮기 때문에 한국과 같이 극심한 폭염 스트레스 없이 모돈이 비교적 사료섭취를 양호하게 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대신 유럽은 포유 피크시기에 하루 8~11kg의 높은 사료섭취량을 프로그램으로 권장하고 있다. 한국은 유럽과 달리 매우 더운 고온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양의 사료 급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일반 모돈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다산성 모돈이 도입된 농장에서 유럽 기준의 영양소 요구량 수준 그대로 설계된 사료를 모돈에게 급여하게 되면 사료섭취량 부족으로 기대하는 이유두수 목표도달에 실패하게 되고 다음 산차의 성적까지 떨어져서 낭패를 보게 되는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한국의 고온스트레스 상황을 반영해서 영양소 수준이 한 단계 높게 설계된 고영양의 포유돈 사료를 하절기에 급여해야 사료섭취량이 떨어지는 고온스트레스 상황을 잘 대처할 수 있다. 여름에는 사료섭취를 많이 못하기 때문에 영양소 밀도가 높은 사료를 공급하거나 포유돈의 사료섭취량을 증대시키는 기술이 적용된 기호성이 우수한 포유돈 사료를 급여해야 하절기에도 모돈들이 급이기에 있는 사료를 남기지 않고 잘 먹을 수 있게 된다.
앞서 포유시기때 물을 많이 먹어야 하고 사료도 많이 먹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하지만 모돈의 위 용적이 작으면 물도 사료도 많이 먹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위 용적 발달은 후보돈 시기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후보돈의 위와 장의 용적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후보돈 사료 설계시 최적의 좋은 섬유소원 공급이 필요하다. 섬유소원의 공급기술은 후보돈 사료부터 임신돈 및 포유돈 사료단계까지 연속해서 적용해야 한다.
특히 산자수가 높아서 유량이 많아야 하는 다산성 모돈들은 후보돈 시기에 사료섭취량이 부족하면 정작 사료를 많이 먹어야 하는 포유시기에 많은 양의 사료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후보돈 시기에 적절한 에너지 및 섬유소 함량을 가진 후보돈 전용사료를 자유 채식하게 함으로써 후보돈의 위와 장관 용적을 발달시키고 번식기관의 성숙속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나아가 포유돈 시기 때 사료 및 물 섭취량을 증가시켜 모유 분비량을 촉진함으로써 번식성적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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