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정한]미세먼지, 돼지 호흡기 적신호 (2/2)
[양돈현장/김정한]미세먼지, 돼지 호흡기 적신호 (2/2)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미세먼지, 돼지 호흡기 적신호

김정한 부장 / 팜스코 축산기술연구소

올 겨울 예년보다 호흡기가 심한 것 같다. 정유년(丁酉年) 벽두부터 중국발 스모그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어 서울과 인천 동남부권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 평균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효된다.)
이처럼 우리나라 대기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것은 중국에서 발생한 강력한 스모그가 겨울철 계절풍인 북서풍을 타고 남하하면서 우리나라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겨울철에는 사계절 가운데 한반도의 미세먼지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을 하기 때문에 중국과 우리나라 화력발전소 가동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 특성상 한반도 상공의 대기가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면서 미세먼지를 정체시키고 있는 점도 한 요인이다.
따뜻한 봄이 와도 우리나라는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이동성 저기압과 중국과 몽고의 건조한 지표면 영향으로 황사를 동반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립환경원에서 “겨울이 되면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난방을 해야 하는 데다 북서풍이 부는 계절적 특성 탓에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게 된다”며 “이런 한반도의 좋지 않은 대기상황은 봄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미세먼지는 폐 속 깊이 유입되어 인체에도 문제가 되지만 양돈장 호흡기 질환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에 봄철까지 호흡기 예방활동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우리의 생활 터전인 양돈장의 경우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급성 흉막폐렴으로 육성구간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으며, 최근 그 문제가 인플루엔자를 동반한 급성호흡기 문제가 자돈부터 육성구간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봄까지 이어지는 미세먼지주의보는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질병적인 문제점을 더욱 심각한 상황까지 몰아갈 수 있다.
작년 12월 겨울날씨 답지 않게 포근했으나 연초부터 한파특보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이러한 강추위가 1주일 정도 지속되다가 다시 3-4일도 포근해지고 다시 강추위가 찾아오는 주기를 반복하면서 단기간 동안 큰 기온차를 보였다.
기온차가 커지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체감온도에 의한 면역억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생체는 큰 폭의 기온차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면역상태가 저하되어 아프게 된다. 그래서인지 근래 들어 내과나 이비인후과에 감기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돼지도 감기에 걸린다. 돼지 인플루엔자바이러스(SIV)에 감염되면 고열을 동반한 식욕감퇴와 호흡기질환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돼지의 20% 정도가 SIV 양성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돈이 SIV에 감염되면 식욕부진을 보이면서 식불돈 발생두수가 많아지는데, 이때 호흡기 질환이 복합 감염되어 급성폐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재귀발정이 늦어지는 모돈 두수가 많아지고 유/사산을 하는 개체 숫자가 증가하는 사례도 있다.
육성돈의 경우에도 고열로 인해 갑자기 사료 섭취량이 감소한다. (사람도 감기에 걸리면 밥 먹기가 싫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식불돈이 남긴 사료를 다른 모돈에게 주면 바로 감염된다는 점이다.
SIV에 감염 되어 7-15일 정도 지나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최근에는 1달 이상 전돈군에 돌아가면서 감염후 회복하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예년에 비해서는 감염지속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문제는 2차 감염이 문제다. 2차 감염으로 인해 각종 호흡기 질병에 감염되어 폐사가 발생된다는 것이다.
2차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간헐적으로 일일 폐사 두수가 규모에 따라 급격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육성돈이 고열을 동반하면서 사료섭취량이 감소하면 해열제로 아세틸살리실산(아스피린)을 투여하면서(2주 이내로만 투여해야 함) 사료에 비타민을 추가로 투여해 주면 사료섭취량 감소 증상이 완화된다.
SIV 감염 후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호흡기 질병이 발생했을 경우, 현재의 필드 질병 상황을 고려하여 마크로라이드계열 항생제를 처방하면 효과적이라고 필드에서 전해오고 있다. 초기에는 주사제에 대한 효과도 좋으므로 1두1침 활용하여 모돈에 주사치료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갑자기 육성돈이 사료 섭취량을 거부한다면 해열제 투여 (2주 이내로)와 함께 사료에 비타민제를 추가로 첨가하면서 물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또한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호흡기 질병 감염에 대비하여 사전에 항생제 감수성약제 검사 후 수의사처방을 통한 항생제 투여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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