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정한]가을 가뭄 ‘심각’ 호흡기 적색경보!(10/29)
[양돈현장/김정한]가을 가뭄 ‘심각’ 호흡기 적색경보!(10/29)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가을 가뭄 ‘심각’ 호흡기 적색경보!

김정한 부장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환경기술담당

최근 중부와 남부 내륙 지방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업용수부터 줄이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먹을 물까지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 42년 만에 최악의 가을 가뭄이 대한민국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장마철에도 비 다운 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10월 12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760mm, 예년 평균의 60%를 겨우 넘겼으며, 지역별로도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북은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된다.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43.6%로 평년의 절반 수준이 조금 넘는다. 더 큰 문제는 내년 봄까지도 가뭄이 계속될 것이란 점이다.
가뭄은 생활환경에 영향을 주지만 특히, 가축을 사육하는 축사, 양돈장에는 생산성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그림1〉은 최근 충청지역 양돈장 돈사내부의 온습도 변화를 측정한 것이다. 적색의 온도변화 폭보다 파란색의 습도 변화폭(24~74%)이 상당히 심한 것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윈치 육성사에서 급성흉막으로 자돈폐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주요인으로 위의 기상청 발표내용처럼 강수량의 부족으로 외부 습도의 낮음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며 현재 전국 대부분의 지역은 습도 40% 이하의 매우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부습도가 40% 이하이며 돈사 내부 습도 또한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40% 이하를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습도와 돼지 성장률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자들이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도 다른 모든 사양관리는 동일한 상태에서 습도만을 달리 하였을 때 성장률이나 호흡기 질병 감염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그림2>는 돈사 습도를 30-40%, 41-50%, 51-64% 그리고 65-80%로 유지시킨 후, 돼지에게 인위적으로 흉막폐렴을 유발시키는 병원균을 접종한 후 30일간 사양시험 한 결과이다. <그림 2>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돈사 내 습도를 높이는 관리만으로 공기 중 병원체 숫자는 45% 감소하였으며, 돼지의 일당 증체량은 32% 증가하였다. 이는 높은 습도가 공기 중 병원체를 감소시켜 질병 감염 가능성이 감소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병원체로부터 돼지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 기능 향상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습도가 떨어지면 돼지 호흡기 내 점액 분비가 용이하지 못하게 되어 점막이 건조하게 된다. 돼지 호흡기 내 점막은 끈적끈적 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병원체나 먼지가 호흡기 내로 침투되는 것을 막아주는 1차 방어벽 역할을 한다. 그러나 돈사 내 습도가 떨어지면 점막이 건조해 져서 호흡을 통해 병원체와 먼지가 폐로 들어가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호흡기 질병을 포함 한 소모성 질병에 감염되어 돼지의 성장률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습도관리가 환절기 사양관리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며, 지금과 같은 건조한 날씨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어야 하는 것도 습도라 하겠다. 필자가 권장하는 습도는 60% 이며, 습도관리 방법은 첫째, 돈사에 들어가면서 벽체와 천정에 물을 뿌리고, 돈사를 나오면서 돼지 등 높이보다 30cm 위로 물을 뿌리면서 나오면 된다. 둘째, 물 분무량은 임신돈과 육성돈은 두당 1리터, 분만사와 이유자돈은 두당 0.3리터다. 단 분무량이 적으면 오히려 돼지가 스트레스를 받고, 먼지만 발생하게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물 뿌리기 횟수는 하루 중 습도변화를 체크하고 이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권장하는 것은 하루 3회 이상 물 뿌리기다. 특히 습도관리는 아주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습도관리는 가장 값싼 항생제’라는 것을 농가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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