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다산성 모돈 성공적 도입이 관건(1/11)
[신년특집]다산성 모돈 성공적 도입이 관건(1/11)
  • by 양돈타임스
양돈PM들이 본 새해 양돈시장 전망 및 과제
[신년특집]다산성 모돈 성공적 도입이 관건
정영철 / (주)팜스코

작년 모돈 늘고 폭염 피해 줄어 출하두수 ↑
생산 증가에도 소비 뒷받침돼 평균 4,490원
이유 후 폐사 얼마나 줄이냐가 성적 결정
한돈 차별화는 소비자 중심 등급제로부터

■1,720만두 출하될 듯=새해 돼지 사육규모에 영향을 미칠 가장 직접적인 요소는 모돈 사육두수의 증가이다. 모돈 사육 두수는 꾸준히 증가해 이제 모돈 100만두 시대에 돌입했다.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 될 듯하다. 모돈 사육 두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당연히 총 사육두수도 그에 맞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한 가지 관심 가질 부분은 16년에 모돈 두수가 증가했음에도 17년 출하두수 증가는 1.2% 수준으로 미미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16년 극심한 무더위로 인한 번식 실패와 늦은 더위와 갑작스러운 환절기까지 겹쳐 번식 문제가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하절기에는 8월에 잦은 비로 열대야가 적은 8월이 이어졌고 9월에 빠르게 모돈 사료섭취량이 회복 되는 경향을 보여 번식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평균 MSY 18두(한돈팜스 전산성적 기준) 수준의 사육성적과 육성돈 사육시설 확대에 제약이 있는 환경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사육 성적의 개선은 힘들고 그에 따라 전체 사육 두수의 증가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연간 사육 두수는 전년대비 3%가량 증가하고 최대 사육두수 1천100만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다.
이에 따라 출하 두수 또한 2.7% 가량 증가한 1천720만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이용 시장 넘보는 수입육=도축두수 증가를 감안하면 상당한 폭의 돈가 하락이 예상 되지만 최근의 돈가는 도축두수가 증가하더라도 소비 증가의 요인이 있으면 높은 수준을 보이는 소비 중심의 시장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70% 수준의 자급률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구이 문화 중심의 돈육 소비가 신선육에 매우 적합하고 이 때문에 한돈에 대한 선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 큰 원인이다. 다만 칠레의 아그로슈퍼, 스페인의 이베리코 목살 등 구이 시장을 공략하는 수입육이 증가하면서 소비자가 구이용으로도 수입육을 선택하기 시작하면 급격히 시장이 변화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돈의 차별화를 신속히 시행해야 하겠다. 다만 이런 변화가 일어날지 알 수 없고 일어난다 해도 내년에 바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증가하는 돈육 소비세를 생각할 때 연평균 탕박기준 4천490원/㎏수준으로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수입육 보는 시각 달라져=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박피에서 탕박으로 정산제도 변화이나 이는 소비자에게 다가오는 변화는 아니다. 탕박 등급제가 정착이 된다고 해도 소비자에게 돼지고기 등급의 차이가 주는 변별력이 없다. 오히려 고급 고기로 포장해 수입되는 스페인 이베리코 고기 등이 구이용으로 공급 되면서 구이용으로도 수입육이 먹을 만하다는 인식이 확산 되는 것이 우려된다. 우리 국민의 돼지고기 소비량이 증가한다 하더라도 그 증가분을 수입육이 차지한다면 한돈산업에는 큰 위기가 된다. 무엇보다도 자급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소비자에게 침투하는 수입육에 대항하여 한돈을 차별화해야 한다.

■수입량 35만~34만톤 수준=농촌경제연구원 전망 자료에 따르면 사육 및 도축두수 증가에 따라 국내산 돈육 생산량은 증가하나 수입량은 30만톤 수준으로 감소해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갑자기 감소할 것으로 보는 것은 전 국민의 소비 추세를 감안하면 불합리하다. 또한 24.5㎏수준의 소비량이 무한정 증가할 것으로 보는 것도 과다할 것이다. 수입량은 수요뿐만 아니라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소비량이 유지되면서 가격도 일정 수준이상은 유지될 것으로 생각하면 34만~35만톤 수준이 수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성적 상하위 MSY 차이 심각=한돈팜스 성적을 보면 몇 년째 PSY는 21두 수준, MSY는 18두 수준에서 계속 머물러 있다. 고무적인 것은 상위 10%이내 농가의 사육성적을 보면 다산성 모돈의 도입에도 어느 정도 성공하고 육성률도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적이 전국적으로 확산 되어야 하나 실제로는 상하위 농장간의 격차가 매우 심각하다. 모돈 성적을 대표하는 PSY의 차이를 보면 우수한 육종 도입을 아직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거나 도입을 한다 해도 성적 개선에 실패한 농장들이 많아 보인다. 다산성 모돈의 성공적인 도입이 한돈 산업의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MSY 성적 차이다. 10월 성적 기준으로 보면 상위 10%농장과 하위 10%농장의 PSY차이는 5두이나 MSY차이는 10두로 벌어진다. 이유 후 폐사가 훨씬 심각하게 벌어지는 것이다. 시설이 제한 된 상황에서 사육두수가 늘어나는 18년에는 이러한 이유 후 폐사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가능성이 있다. 건강한 자돈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문제이다.
■소비자 중심 한돈산업으로=여러 가지 현안이 있으나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는 한돈의 자급률을 지키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가 한돈을 더 선호하고 찾게끔 만들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탕박 등급제로의 변화는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는 기초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돈산업은 돼지고기를 얼마나 만들었느냐가 정산의 기준이 되어야 하며 그 돼지고기가 얼마나 좋으냐가 정산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소비자 중심의 한돈산업으로 변화하는 데 기초가 될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변화의 중요성을 몇 년전부터 역설하며 연간 모돈1두당 지육을 얼마나 만들었느냐가 기준인 CSY(Carcass meat production per Sow per Year)가 생산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고 해 왔으며 CSY 2000이 생산성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왔다.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소비자의 선택과 관계없는 등급은 관리를 위한 숫자일 뿐이다. 한돈이 진정으로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품질 좋은 한돈을 믿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생산자는 그런 좋은 돼지고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할 때 가능하다. 이런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도적인 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
소비자가 정말로 한돈을 믿고 찾을 수 있는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등급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생산자들도 좋은 돼지고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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