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농가 거출금 인상을 추진한다. 지역별 소비 촉진과 사회공헌, 방역 및 농장 안전관리 등 한돈산업의 공익적 역할 확대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다만 농가 부담 증가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어 최종 의결까지 공감대 형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기홍)는 지난 22일 열린 '2026년도 제3차 관리위원회'에서 농가 거출금을 돼지 한 마리당 1천100원에서 1천4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내달 12일 개최되는 대의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번 인상은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추진되는 것으로, 인상안이 확정되면 연간 약 54억원의 추가 재원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는 최근 한돈산업의 역할이 소비 촉진을 넘어 가축 질병 방역과 환경 대응, ESG 경영, 농장 안전관리 등으로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사업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앙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지역별 여건과 현안에 맞춘 홍보 및 소비 촉진 활동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회공헌 사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재원 가운데 두당 200원에 해당하는 약 36억원은 지역별 홍보와 사회공헌·ESG 활동, 수급 및 물가 안정 관련 통계자료 수집·활용, 정부 정책 협업 등에 활용한다. 나머지 두당 100원에 해당하는 약 18억원은 가축 질병 예방과 방역 교육, 농장 안전관리 교육 및 관련 물품 지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가의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고 한돈산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오재곤 한돈자조금 대의원회 의장은 자조금이 돼지고기 소비 확대와 한돈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며 관리위원과 대의원, 지부장들에게 인상 취지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자조금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인상에 반대하는 지역이 적지 않은 만큼 농가 설득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조금의 장학금 지원과 ESG 사업 등 그동안의 성과가 개별 농가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만큼 사업 성과와 재원 활용 계획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농가가 추가 부담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자조금 사업이 실제 한돈 소비 확대와 산업 발전에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내달 12일 대의원회 의결 과정 전 대의원 및 농가를 대상으로 재원 확충의 필요성뿐 아니라 추가 거출금의 활용 방향과 기대 효과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이날 위원들은 인상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지역별 의견 차이를 좁히고 농가의 자발적인 동의를 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