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중국발 세계 돈육 시장 ‘지각 변동’
[심층분석] 중국발 세계 돈육 시장 ‘지각 변동’
라보 리서치 ‘2026 세계 시장 지도’
中 지난 10년간 세계 무역 중심
20~21년 中 영향력 최고 였다가
中 수입육 수요 줄면서 비중 축소

멕시코‧동남아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
수출국 경쟁력, 수요처 다변화가 좌우
中 대신 필리핀 공략 브라질 급성장
최대 수출국 타이틀 EU서 美로 넘어가
  • by 임정은

세계 돼지고기 시장에 중국발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줄면서 새로운 시장이 부상하고 수출국들은 더 치열한 경쟁에 놓이게 됐다.

최근 라보뱅크는 ‘라보리서치-2026년 세계 돼지고기 시장 지도’를 통해 세계 돼지고기 무역이 중국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더욱 세분화되고 지역적으로 분산된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세계 돼지고기 무역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지난 2018~21년 사이 중국은 ASF로 인한 돼지고기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수입을 늘렸고 그 여파로 연간 1천만톤 미만이던 세계 돼지고기 무역은 2020~21년 1천200만톤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이후 중국이 모돈을 회복하고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중국 내 생산이 증가했고 자연히 수입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전체 세계 돼지고기 무역량도 다시 1천만톤 이하로 위축됐다. 현재까지도 중국은 여전히 세계 주요 돼지고기 수입국이지만 세계 돼지고기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1년 43%에서 25년 23%로 크게 낮아졌다. 중국이 수입을 줄인 것은 생산량 회복과 함게 중국의 경기 부진, 그리고 소비자들의 고기 수요가 가금류와 쇠고기로 분산된 것도 원인이 됐다. 이전만큼 돼지고기를 많이 먹지 않게 된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량을 줄이면서 중국이 세계 돼지고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감소한 것이다.

대신 다른 국가들이 주요 수입 시장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수요 대비 생산이 부족한 멕시코가 지난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입국이 됐으며 ASF로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한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며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수입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 시장의 성장은 주요 수출국들 즉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

특히 브라질은 수출국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도 중국이 최대 시장이었지만 중국의 수요가 줄자 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섰고 새롭게 떠오르는 필리핀을 최대 시장으로 확보했다. 라보뱅크는 브라질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럽연합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출국으로서의 지위가 위태롭다. 환경 규제, 동물 복지, 생산비 상승 등 EU 내 양돈산업의 구조적 문제들이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 한 원인이다. 라보뱅크는 EU가 선두 자리를 잃고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라보뱅크는 ASF가 그동안 세계 돼지고기 무역에 강력한 변수로 작용했지만 향후 그 영향은 점차 줄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국들이 ASF에 대해 국가 단위 수입 금지보다는 지역화를 통해 무역을 지속하길 택하고 있기 때문. 대신 동시에 수출국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예측 불가능해진 환경 속에서 수출국들은 시장을 다변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며 시장 접근성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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