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돈의 성장과 면역력 유지에 중요한 유제품 및 혈장단백질 등 핵심 원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돈사료 가격 형성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원유 생산 감소와 용도별 수요 변화에 따른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주요 원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 사료업계의 원가 부담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지홍 농협사료 중소가축분사 양돈팀장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자돈사료에 사용되는 유제품 원료의 산지 가격은 올해 들어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서유럽산 유청분말(Sweet Whey Powder)은 톤당 1천950달러 수준까지 올랐으며, 농축유청단백질(WPC 34%)과 유당(Lactose)도 2026년 들어 각각 4천645달러, 1천477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원유 생산량 감소와 함께 식품 및 의약품용 등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원료가 이동하면서 사료용 유제품 원료 공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생산량 감소와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유제품 원료의 고가격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팀장은 또 혈장단백질 역시 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ASF 여파로 국내산 혈장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국내 자돈사료 업계의 미국산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미국 내 생산 및 공급 여건까지 악화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 특히 국내 공급을 담당하는 미국 업체의 공급 구조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생산량 부족까지 겹치면서 혈장단백질 가격은 2026년 중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돈사료의 핵심 원료인 만큼 가격 상승분이 장기화될 경우 사료업계의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유제품과 혈장단백질을 다른 원료로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돈은 이유 직후 소화기관과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로 초기 영양 공급과 면역력 형성이 이후 성장과 생산성을 좌우한다. 이에 따라 자돈사료에는 소화·흡수율과 기호성이 높은 고품질 원료가 사용되며 원가 부담을 이유로 이들 원료의 사용량을 크게 줄이거나 품질이 낮은 원료로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유제품과 혈장단백질은 자돈사료에서 중요한 원료인 만큼 가격이 급등했다고 해서 단순히 다른 원료로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며 “핵심 원료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면 사료업체의 원가 부담을 넘어 결국 농가의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