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EU 새 축산 전략, 무엇을 말하고 있나
[기자의 시각] EU 새 축산 전략, 무엇을 말하고 있나
  • by 임정은

유럽연합이 최근 발표한 새로운 축산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환경을 위해 축산업을 주로 규제의 대상으로 다루던 유럽이 축산업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입장을 보여서다. 이를 두고 유럽 축산업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이번 전략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집행위도 전략이 나오게 된 배경으로 설명했듯, 유럽의 축산업은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수익성 저하, 비용 상승,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 새로운 동물 질병의 출현, 환경‧동물복지 등 사회적 요구의 증가 등이 유럽 축산업이 마주한 주된 현실이다. 실제 유럽 양돈업은 최근 10년 사이 돼지 사육두수가 9% 감소했으며 매년 많은 양돈농가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 유럽의 양돈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췄지만 지속 가능성에 있어서는 어느 나라보다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물론 이번 전략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돈산업에 더욱 강화된 규제가 예고된 덴마크나 가축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질소 저감 정책이 계속 고도화되고 있는 네덜란드까지 변화의 흐름이 닿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또 새로운 전략에 포함된 동물 복지와 관련된 내용 등에 대해서는 걱정의 목소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있다. 유럽연합이 축산업의 가치를 다시 보기로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규제로만 일관해서는 안 된다는 각성도 엿보인다.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도 유럽 축산업이 처한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시에 식량 안보를 비롯해 축산업이 가지는 가치는 우리에게도 소중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유럽은 이제 그 가치를 인정하고 규제 대신 농가에 대한 인센티브와 기술 발전으로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규제만 따라 좇을 것이 아니라 이제는 유럽연합의 새로운 전략 속에 담긴 축산업에 대한 시각과 태도의 변화에 대해서도 수용하고 변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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