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상청은 6~8월 날씨에 대해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을 90%로 전망했다. 쉽게 말해 올여름도 덥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북인도양과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 고온 다습한 남풍이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기간에는 강수량도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름철 평균 기온이 연이어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면서 양돈업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알다시피 돼지는 땀샘이 거의 발달하지 않아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가축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환경은 돼지에게 고역이다. 사람은 목욕하거나 선풍기 에어컨 등을 통해 무더위를 조절할 수 있지만, 돼지는 그런 능력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사람이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출하 지연과 체중 감소, 번식성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여름철 돼지 사양관리가 일년 농사를 좌우하기 때문에 혹서기 돼지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더욱이 고온다습한 시기가 9월말까지 길어진 요즘, 돼지 사양관리 강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다산성 모돈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폭염기 모돈과 자돈 관리는 농장 성패를 가르고 있어서다.
어떻게 해야 하나? 가장 쉬운 것은 농장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일이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설치했으면 한다. 생산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도드람양돈농협 기술자료집에 따르면 냉방시설이 없는 농가의 PSY는 23.8두였지만 분만사와 임신사 모두 에어컨을 설치한 농가의 PSY는 26.0두로 2.2.두 차이가 났다. 이것만 아니다. 분만율, 총산자수, 이유두수, 비생산일수에서 에어컨 설치 농가의 성적이 높았다.
앞서 말했듯이 에어컨 비용은 비싸다. 하지만 이를 돼지 마리당으로 나누면 높다고만 할 수 없다. 지난해 비육돈 두당 수도광열비와 영농시설비를 보면 각각 9천847원, 1만484원으로 1만원 안팎이다. 에어컨 설치로 돼지가 건강하게 성장 출하된다면 방역치료비가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와 투자하는 비용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다.
엊그제부터 무더위가 초입에 들어서고 있다. 여름철 양돈은 무더위와의 싸움이다. 무더위가 처서(處暑, 8월 23일)를 넘어서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로써 돼지 폐사는 늘고 있고 생산성은 낮아지고 있다. 이는 이듬해 양돈 경영까지 영향을 미침으로써 양돈농가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課題)를 던져주고 있다. 분명한 점은 그 과제를 해결하는 농가에게 수익을 보장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