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열풍이 한돈업계에서도 심심찮게 화제가 되고 있다. 취재차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첫 번째 인사가 주식의 오르내림이다. 주식을 화제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실제 최근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연일 거래대금을 키우고 있다. 예·적금에 머물던 자금은 물론 생활자금 일부까지 투자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유통 현장의 관계자들은 최근 삼겹살 소비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투자 쏠림 현상’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있다.
물론 주식시장이 활황이라고 해서 삼겹살 소비가 곧바로 줄어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소비보다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외식과 식품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여지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월급을 받으면 외식도 하고 장도 봤는데, 최근에는 주식부터 사고 보자는 분위기가 있다”며 “고물가와 경기침체 영향도 있지만 소비심리 자체가 투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돈육 소비 부진의 근본 원인은 고물가와 경기 둔화다. 삼겹살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고, 외식업계 역시 고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닭고기나 수입육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백질로 소비가 분산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의 활황은 분명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하지만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주식 계좌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지갑이 다시 열리는 일이다. 삼겹살 소비가 살아나야 양돈농가도 웃을 수 있고, 외식업계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기자가 최근 주식 열풍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