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돈을 비롯한 국내 축산업계는 다시 한번 억울한 여론몰이에 가슴을 쳐야 했다.
비영리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이 우리 국민들이 섭취하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해서 보고한 것이 그 중 하나다. 이를 보면 한국인 한 명이 1년 동안 육류(61.4㎏)를 소비하며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김포-제주 구간 편도 항공편을 21번 이용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1천115㎏CO₂-eq라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훨씬 쉽게 와닿는 비유였던 탓인지 많은 언론들이 이를 제목으로 달아 기사화했다. 물론 해당 내용에 대한 비판적 검증은 없었다. 축산업계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지적하며 반발했지만 축산 등 농업계 밖으로는 전파되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후 이번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발언이 다시 한번 축산농가들을 분노케 했다. 국무회의에서 소양호 붕어 집단폐사 원인 중 하나로 돼지똥이 유입된 때문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심지어 소양호 오염원 배출부하량에서 축산 비중은 5% 남짓이라는 환경부 통계가 발표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덴마크 양돈업계는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정당들이 부정확하고 사실과 다른 전제에 기반해 안티 양돈을 조장하는 캠페인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 덴마크 내에서 돼지 생산 규제에 찬성하는 여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하며 차라리 폐업하는 양돈농가에 정부가 보상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기후솔루션의 보고서와 환경부 장관의 발언, 그리고 언론의 보도 행태 등을 보면서 우리 역시 양돈 등 축산업에 대한 고정 관념 혹은 편견이 얼마나 만연한지 그리고 동시에 얼마나 뿌리 깊이 박혀 있는지 실감하고 있다. 이 같은 편견이 무서운 것은 객관적 사실에조차 눈을 감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편견 위에 쌓아 올려진 여론은 자칫 축산업의 존립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오랜 기간 형성된 편견을 바로 잡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더 밀어둘 수도 없는 과제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