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꺼졌지만 피해농가 속은 ‘천불’
산불은 꺼졌지만 피해농가 속은 ‘천불’
경북산불 두달, 지원은 미미
보상금 조족지혈, 재건 깜깜
철거도 어려워 민원만 가중
재건 위해 행정 지원 시급
  • by 김현구
산불 피해를 입은 농가는 빠른 재건을 위해 지자체의 조속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 피그앤포크 한돈 제공)
산불 피해를 입은 농가는 빠른 재건을 위해 지자체의 조속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 피그앤포크 한돈 제공)

경북북부 대형 산불로 여러 양돈장들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일선 지자체의 피해 회복 지원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 농가들의 돈사 복구를 위한 시설 현대화 자금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산불은 꺼졌지만 농가의 속은 천불이 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에 따르면 지난 3월 경북북부 지역 화재로 인해 안동지역 양돈장 5곳, 의성지역 2곳, 영덕군에서 2곳 등 총 11곳의 양돈장에서 약 2만6천두 이상의 돼지가 소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안동에서는 1만7천두 규모의 가장 큰 농장이 전소되는 등 피해가 특히 컸다.

화재 발생 두 달이 흘렀지만, 일부 피해 농가의 경우 지자체 및 행정 지원이 미진함에 따라 현재 복구도 막막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관련업계 공동 취재에 따르면 안동 임하면의 피해 농장주는 “화재 발생이후 보험회사에서 보험금을 책정하는데 1년에 4~5%씩 20년 정도를 감가삼각을 하니 80%가 제외됐지만 그나마 최소 보장기준인 30%를 적용해 줬다. 안동지역은 재난선포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시에서 가축재해보험을 지원해줬다는 이유로 재난선포에 따른 보상은 제외됐다. 한순간에 불타버린 돈사만 바라보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농장 재건에 최소 수십억원이 소요되지만 보상금은 30% 수준에도 못 미쳐 재기하려면 결국 지자체의 현대화시설자금 지원이 필요한데 자금도 언제 나올지 모르겠고 지원된다는 보장도 없어 마냥 기다리고만 있는 실정이다”며 조속한 지원을 지자체에 요구했다.

안동 일직면의 피해 농장주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철거 작업 지원을 돕겠다던 안동시는 잔해물이 섞인 분뇨, 불타버린 돈사 잔해물 등 철거비용을 지자체에서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었지만 갖가지 이유로 철거가 지연되면서 냄새 민원만 가중되고 있다”며 결국 자비로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에서는 산불 피해 축산농가에 현대화시설 지원사업 긴급신청을 받았지만 한정된 예산속에서 여러 축종으로 나뉘어 분배되면서 지원 사업금은 시설 건축비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가까스로 신청한 금액의 1/4 가격 규모의 지원이 났지만 다시 수익이 발생하는데 2~3년의 시간이 소요, 사룟값‧인건비 인상 등 경영비용은 계속 나가기만 해 앞길이 너무 막막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이 안동 산불피해 양돈농가들은 턱없이 낮은 보상금과 지자체의 번복 행정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한돈업계는 산불 피해 농가들의 빠른 재건을 위해 신속한 철거 지원 작업과 아울러 현대화시설자금의 조속한 지원 등 빠른 대처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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