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의 손’이라는 표현은 그리스 신화의 마이다스 왕(King Midas)에서 비롯됐다. 이 표현은 무언가를 건드리기만 해도 모두 황금이 되게 만드는 능력을 상징하며 현대에는 무엇이든 성공 시키는 사람이나 경제적 성공을 잘 이루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사용된다.
최근 축산업계의 ‘마이다스의 손’이 컴백했다. 바로 정종대 농협사료 대표이사다. 정 대표는 전남 함평 출신으로 건국대 축산경영과를 졸업 후 1990년 축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농협목우촌 경영지원부장, 농협 종돈개량사업소장, 축산경제기획부 단장, 축산유통부장, 축산기획부장, 축산기획본부장(상무), 농협목우촌 사장을 역임했다. 잠깐의 공백기를 거쳐 올해 다시 농협사료 대표이사로 컴백한 것이다.
정종대 대표를 ‘마이다스의 손’이라고 지칭한 이유는 무엇보다 그의 능력이 탁월해서다. 두루 거친 요직을 보듯 탁월한 역량으로 거치는 직마다 큰 성과를 보였다. 지난 2014년 농협 종돈개량사업소장을 역임했을 때에는 농장검정평가 최우수 종돈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 종축개량협회 주최로 전국 종돈장을 대상으로 종돈생산규모, 복당검정두수, 수퇘지검정비율, 검정실적 및 성적 등 종합평가결과 농장 검정 성적이 가장 우수한 종돈장 뽑혔다. 또한 농협중앙회와 양돈조합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종돈 공급 협약을 체결하면서 전국 양돈조합과 일부 축협에 최고 형질의 청정종돈(F1 모돈)을 공급함으로써 조합원-조합-중앙회간 협력을 통한 협동조합형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 양돈 브랜드 육성의 첨병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지난 21년 농협목우촌 대표 재직시에는 역대 최고의 매출액 성과를 보였다. 취임하자마자 제품 판매 전략을 시장 흐름에 맞게 다변화한 영향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코로나로 비대면 전자상거래 규모가 지속 성장함에 따라 온라인 판매채널을 다변화하고 취급품목을 확대한 결과 마켓컬리와 카카오톡딜 등에 목우촌 제품들이 입점,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 같이 거치는 요직마다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축산 및 축산물 저변 확대에 공헌한 정종대 대표이사는 올해 농협사료 대표로 취임했다. 정종대 대표가 농협사료의 부름을 받은 이유는 단 하나다. 성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적임자’라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농협사료 판매량은 368만1천톤으로 목표 390만톤 대비 94.4%를 기록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사료 판매량도 6.1% 감소했다. 특히 양돈사료는 동종업계 공장 신설 및 거래처 OEM 물량 감소로 13만6천톤 큰 폭으로 줄었다. 즉 농협은 정종대 대표에게 판매량 회복을 위한 ‘SOS’를 외친 것이다.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난 정 대표는 예전과 같이 여전히 에너지가 넘쳤다. 정 대표는 “김 기자 오랜만이에요”라고 반갑게 맞이하면서 예전 종돈개량사업소장 얘기부터 풀어 나갔다. 정 대표는 “종돈개량사업소장 시절 종돈 능력 품질은 높이고 종돈 분양가격은 낮춤으로써 양돈농가에게 실익을 주고 나아가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포부가 기억난다면서 옛 추억을 함께 공유했다. 그러면서 농협사료도 마찬가지 역할을 하고 있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협사료는 지난해 사료값 인하 요인 발생 시 가장 먼저 인상 요인 발생 시 가장 늦게’라는 사업 기조로 3차례에 걸쳐 선제적 가격인하를 실시했다”며 “비록 이번에 사룟값 인상을 단행했지만 환율이 가장 높았던 시절에 들어온 사료 곡물로 불가피하게 인상한 측면이 있었다”며 사룟값 인하 요인 발생 시 좌고우면하지 않고 바로 인하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하반기에는 사료업계의 불안전성을 야기시켰던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무역 전쟁과 국내 정치적 혼란 지속에 따라 1천400원대의 달러 강세가 유지됐으나, 하반기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세계 국채지수 편입 등에 달러 강세가 완화돼 축산업계 혼란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국제적 불안정성 해소를 위해 사료 곡물 구매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매부서 통합 및 재편을 정착시키며, 구매 환경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통해 구매 리스크를 감소시켜 구매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또한 농협사료의 약점이자 기회요소가 될 양돈 등 중소가축분야 사료 점유율을 제고할 수 있도록 중소가축분사 내 전문 영업 조직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소가축 미개척지역 판촉 및 유통 지원 강화를 통해 틈새 고객 확보로 물량 증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는 것.
아울러 고객 지원 및 맞춤형 영업지원 강화로 시장 축소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생산·품질혁신을 통한 생산성 및 품질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계 생산량 증대를 위한 공정라인 증설 투자 지속, 노후화된 설비 교체, 생산성 혁신 운동, 생산 인력 교육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혁신을 통한 신속 정확한 업무 효율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차 배차&오포장장비시스템, 스마트계근시스템도입을 통한 스마트공장으로 전환, 농가 피드빈 스마트 재고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스마트 사료 공급체계 구축으로 농가 편의 제공 및 누락 없이 적시에 사료가 공급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금년 사업목표는 매출액 1조8천580억원에 물량은 367만톤이라고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 변화·쇄신을 통한 경영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마케팅혁신 △생산·품질혁신 △디지털혁신 △의식혁신을 기반으로 임직원 전원이 심기일전의 다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사료 물량 만회를 위한 비상경영 TF팀 운영과 사료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판매 목표 달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자세로 성실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조직 발전과 양축농가에게 희망을 주는 협동조합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