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캔돈’ 열풍 ‘도드람 문화’에서 싹 틔우다
[기획특집] ‘캔돈’ 열풍 ‘도드람 문화’에서 싹 틔우다
축산업계 최초 ‘캔 삼겹살’ 출시
출시 후 입소문 타며 ‘품절 대란’
까다로운 MZ세대에 취향 저격

전사적 회의서 아이디어 첫 제시
부서간 협업‧토론 통해 상품 개발
도드람문화인 ‘집단 지성 힘’ 발휘
도드람, 국내 소비트렌드 주도 기대
  • by 김현구

창조적 아이디어와 발상이 오늘날 만큼 중요한 시대는 없다. 현재는 무한 경쟁 사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품 소비 시장은 끊임 없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해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지속 어필해야 한다. 그래야 도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그 자체일 뿐 그것을 실천하고 구현하기 위해서는 실현 과정을 지원하는 조직과 훈련된 리더와 구성원들이 필요하다. 이런 지원 조직이나 지속 가능한 창조적 습관이 형성되지 않고서 창조적 아이디어는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이런 가운데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은 창조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삼박자가 모두 갖춰져 있다. 아이디어를 내는 조직, 이를 뒷받침하는 훈련된 리더들. 마지막으로 이를 적극 지원하는 600여명의 조합원들이 뒤에 버티고 있다. 이 같은 결실로 도드람은 최근 한돈시장에서 ‘캔돈’ 열풍을 일으켰다. ‘캔돈’은 일개 상품이 아닌 도드람 문화가 집약돼 있는 결정판으로 협동조합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즉 도드람의 문화가 현재의 한돈 소비 트렌드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발상을 깨다=‘캔돈’은 말 그대로 ‘캔’안에 돼지고기가 있는 상품이다. 캔 맥주를 생각하면 쉽다. 캔을 따면 맥주가 아닌 먹기 좋게 잘라져 있는 삼겹살이 나온다. 돈육은 사각형 모양의 포장(MAP)팩이 일반적이지만 축산물 업계 최초로 캔 모양의 패키지를 적용해 야외에서도 보관이 용이하고 휴대가 간편하도록 제품을 구성했다. 캔돈은 삼겹살 300g이 한입에 먹기 좋은 두께로 잘라져 있어 가위 없이 간편하게 구워 먹을 수 있으며, 냉장 보관으로 10일 동안 신선도가 유지된다. 특히 캔돈은 흰색과 빨간색 바탕에 영문 ‘CANDON’을 타이포그래피로 각인한 타입과 돼지고기 마블링을 시그니처 패턴으로 사용한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용기 하단 투명 창을 통해 돼지고기의 신선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캔돈’에 열광하는 이유?=캔돈은 출시되지마자 입소문을 타면서 캠핑족 및 1인 가구, MZ세대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디자인과 발상이 트렌디하면서 보관과 휴대가 간편하고, 돼지고기 품질도 매우 신선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내돈내산(내 돈주고 내가 산 물건)’ 후기글이 폭증하면서 캠핑족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한 인플루언서는 “캔돈은 야외에서 나들이로, 캠핑용으로 진짜 너무 딱이다. 부피가 안 크니까 아이스박스에 쏙 들어가고, 고기도 300g 넉넉히 들어 있어 1~2인분으로 적당하다”고 극찬했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는 “돼지고기인데 돼지고기 같지 않은 트렌디한 디자인에 나만의 아이템을 뽐낼 수 있게 됐다”며 자랑했다.

이러한 인플루언서들은 대부분 MZ세대다. MZ 세대는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동시에 이에 반하는 기업의 제품에 대해서는 불매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SNS의 발달로 MZ 세대 개개인의 정보와 의견도 높은 파급력을 갖게 됐다.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머물지 않고 제품의 생산 과정을 포함해 각종 정보들을 스스로 찾고 중요한 내용을 SNS에 퍼 나르는 게 요즘 MZ다. 기업들이 MZ 세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MZ들 사이에서 ‘캔돈’의 예상 밖 반응은 캔돈 상품 기획 개발 단계에서 그만큼 MZ세대를 잘 분석하고, 세태를 분석해 낸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사진] GS25 편의점에 입점한 캔돈
[사진] GS25 편의점에 입점한 캔돈

■도드람 DNA가 창조한 ‘캔돈’=‘캔돈’의 탄생을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집단 지성의 힘’이었다. 캔돈의 개발은 부서 간의 협업을 통한 팀워크가 밑바탕이 됐다. 도드람은 본사와 11개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이에 본사 홍보팀을 중심으로 자회사 TF 팀원이 참여하는 매월 1회 ‘전사적 회의(IMC)’가 진행된다. 이 전사적 회의를 통해 ‘캔돈’이 탄생하게 됐다.

이번 캔돈을 최초 제안한 ㈜도드람푸드 정병탁 영업기획팀장은 자신의 경험에서 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는 한 유튜버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래 캠핑을 좋아한다. 어느날 캠핑에서 가져간 스티로폼팩에 포장된 고기가 짐 속에서 터지면서 곤란했던 경험이 있었다”며 “그러다 어느 커피숍을 방문했는데, 캔에 커피를 담아주던 것이 아닌가. 이 캔 포장을 보고 삼겹살을 캔에다 담으면 야외 활동 시 취급이 용이하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다음 전사적 회의 때 아이디어를 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이디어 회의에 처음 제안했을 때 구성원 반응은 시큰둥 했으나 직접 챗 GPT로 생성한 AI 이미지를 통해 세부적으로 제안하면서 구성원들에게 설득한 결과, 상품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홍보 등 여러 조직과 협업해 제품을 선보이고, 몇 달 후 입소문이 나면서 소위 대박 상품으로 부상하게 됐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상품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강조한 이유는, 다시 말해 도드람의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도드람문화는 다름 아닌 ‘토론’의 활성화다. 도드람의 토론 문화는 정평이 나있다. 대의원회나 이사회가 개최되면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 반영을 위한 장시간 회의를 진행해 안건을 의결한다. 이러한 토론 문화는 지역별 조합원 모임부터 시작된다. 지역별 조합원 모임은 전국 도별 지역 모임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 간부들이 참석해 조합의 소식 및 조합의 공지사항, 농장의 우수경영 사례 등을 알려주면서 조합원들의 의견도 청취, 이러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이사회, 대의원회에 상정해 논의해 의결하고 있다. 이런 도드람의 문화가 ‘전사적 마켓팅 회의’에서도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도드람 문화는 결국 소비 트렌드를 창조하는 DNA가 되면서 도전과 혁신의 자양분으로 지속 활용, 국내 한돈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결국엔 시장 싸움…“혁신 멈추지 않을 터”

김제FMC 준공 계기 마켓팅 강화

매월 1회 전사적 마케팅회의 열고

시장 선점 위한 트렌드 주도 논의

조합 한계 넘어 전문식품기업 구현

홍은숙 팀장<br>​​​​​​​도드람양돈농협 기획조정본부 홍보팀
홍은숙 팀장
도드람양돈농협 기획조정본부 홍보팀

1990년 13개의 양돈농가가 모여 설립한 자생적 협동조합인 도드람양돈농협은 국내 최초로 브랜드육 돼지고기인 ‘도드람포크(현 도드람한돈)’를 출시하며 전문 냉장 고급육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후 양돈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현재는 국내 돈육브랜드 시장점유율 1위로 명실상부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돼지고기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도드람은 업계 1위로서 고민이 많습니다. 소비 트렌드와 시장이 너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도드람은 자생적인 생산자 조직으로 조합원의 생산성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소비 트렌드 관점의 사업 추진이 민간기업들보다 조금 늦을 수 밖에 없어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드람은 2014년부터 매월 1회 도드람 자회사가 참여하는 전사적 마케팅 회의를 진행하게 됐죠. 특히 2018년 도드람김제FMC 완공 계기로 전사적 회의는 더욱 강화 됐어요. 조합원들에게 공급 받는 수많은 돼지를 소비시장에서 소비시키려면 마켓팅이 힘이 중요하니까요.

올해 IMC(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목표는 MZ타켓 설정을 통한 홍보 마켓팅 강화였어요. 특히 MZ 사이에서 '먹핑(먹고 마시는 캠핑)'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이를 겨냥한 이색적인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캔돈’도 이런 과정에서 개발된 제품이구요. 캔돈 제품은 앞으로 더 다양해질 예정입니다. 생육으로의 제품 확장 뿐만 아니라 양념육 출시까지 기획하고 있어요. 또한 앞으로는 고령층 증가에 따른 연화식 상품 개발도 주력할 예정입니다.

도드람은 2030년 전문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캔돈의 다양화를 시작으로 혁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고 한돈 소비 확대를 통한 한돈산업 성장에 일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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