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길애그리퓨리나서 25년 동안 근무했던 이일석 이사가 최근 프리를 선언했다. 독자적으로 한돈농가들의 생산성 향상을 돕기 위해 ‘돼지키움’ 컨설팅이라는 간판을 새롭게 내건 것이다.
이일석 대표는 25년 동안 경험하고 체득한 산전수전 노하우를 통해 한돈농가들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다양한 문제를 제거하고 생산성 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놓겠다는 의미로 ‘돼지키움’이라는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돼지키움 컨설팅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로 한돈농가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양돈 전문 솔루션 기업으로 한돈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립 포부를 밝혔다.
안정적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컨설팅 회사를 창업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했다. “유럽은 현재 PSY가 40두를 넘은 농장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덴마크는 평균 MSY 32두를 상회하는 등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유럽 대비 시설환경, 영양, 위생 조건 등 다양한 면에서 열악해 수십년째 생산성의 양극화를 보이며 제자리 걸음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양돈장도 최상위 농가는 PSY 40두에 근접하고 있고 MSY 30두 이상 농장들이 출현하고 있다. 이를 볼 때 불리하고 열악한 조건을 다루는 노하우를 제대로 갖춘다면 우리도 못할 것이 없다고 본다. 지난 25년 가까이 현장에서 쌓은 넓은 지식 네트워크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입체적 솔루션을 통해 한돈 농가들과 산업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가치를 만드는 역할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지금이 바로 그 적기라는 판단이 들었다. 사료업체 직원이라는 꼬리표에서 오는 제한적인 활동 범위에서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창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돼지키움’ 컨설팅은 입체적인 토탈 솔루션을 농가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축산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컨설팅도 하고 있다. 주요 사업 영역은 ICT 및 디지털팜 컨설팅, 사료영양‧첨가제 솔루션, 시설‧환기‧질병‧경영관리에 대한 농장 컨설팅, 축산기업의 마케팅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로 지식 정보의 네트웍과 전문성을 연결하고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컨설팅을 '잔소리'라고 표현한다. 농가들에게 이것저것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지적질이나 잔소리로 받아 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잔소리'라고 강조한다. 사료회사 재직 시 그는 농가 구석구석 현장 점검을 통해 농가들에게 문제 지적과 잔소리를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존심이 강한 농장주나 농장장들은 그의 본심을 오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는 배움에 대한 겸허한 태도를 가진 농장주분들에게는 오히려 문제점을 드러내어 직언해 드리고 적극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농장의 변화와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는 잔소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농장은 성적이 개선되고 농장주 역시 고맙게 생각하고 신뢰감도 높아지게 되어 잔소리를 했던 보람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일례로 한 농장은 부자(父子)가 경영하는 농장으로 성적이 급락하면서 갈등이 매우 심했다. 수태율이 70%까지도 떨어지고 이유자돈이 월 500두 이상도 죽어나가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어 부자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농장 직원들의 사기도 바닥을 찍고 있었다. 당시 친분이 있었던 농장장의 SOS 요청으로 농장 점검을 실시했지만 누구의 조언도 신뢰하지 않았고 어떤 컨설팅도 나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농장 회의 조차 거부했던 부정적인 농장주를 어렵사리 설득했다. 지금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았다는 농장주는 농장 회의 이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했고 농장은 불과 1달 여만에 정상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하여 폐사율이 급감하고 수태율은 수직 상승하는 등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었다. 농장 상황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최적의 방법을 제시하는 설득력을 갖춘 컨설팅은 MSY 15두 이하의 농장에서 불과 내년까지 MSY 25두 이상을 목표로 전 직원이 자신감을 되찾고 합심하게 만드는 성과를 가져왔다.
이 대표는 “컨설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와 소통이다. 생산성 저하가 지속되는 것은 사실 농가들이 잘못된 경험에서 오는 편견을 고수하여 변화를 가로막으면서 생기기 쉽다. 이에 잘못된 경험에서 오는 불신과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설득해 내고 함께 극복하는 절차가 컨설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며 “농장을 점검해 보면 농장마다 생산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문제를 지적하면 농가들은 잘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과거의 불신이 이어지고 거듭되는 실패로 인해 더 이상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주고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명확하게 증명해 줄 수 있다면 농가들도 불신을 거둬들인다. 확신을 가진 농장주는 실행력이 생기고 농장은 빠르게 변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더 높은 생산성 목표를 위해 노력하지만 정체된 농가나 생산성 저하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농가는 ‘정확한 핵심을 꿰뚫어 주는 컨설팅’을 통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생산성 하위권 농장의 수익성 악화는 투자 여력을 상실하게 만들어 시설 노후와 관리의 어려움에 따른 우수한 노동력 확보에도 제한을 가져온다. 동시에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악순환의 늪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과다한 부채의 덫에 걸린 한계 농가들은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는 뒷전이 되고 돈가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
이 같은 한계 농가는 반드시 ‘돼지키움’ 컨설팅을 받아 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양돈은 장치 산업이자 지식 산업 그리고 투자 산업이다. 하지만 생산성이 낮으면 출하 두당 고정비, 즉 생산비가 높아지고 수익 악화로 투자는 더욱 어려워진다”며 “결국 생산성 향상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풀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생산성 상위 농가들도 자만하지 않고 현재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거나 더 높은 단계로 성장하기 위한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성 최상위 농장들은 대부분 PRRS 음성인 농장으로 특별한 시설이나 사양관리, 고스펙 사료가 아니더라도 돼지가 스스로 잘 커주지만 한번 질병이 농장에 전파되는 순간 돼지의 임계치는 좁아지고 민감도가 높아져 질병 안정화 이후에도 조금만 방심해도 툭하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며 “생산성 상위 농가들은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진 사양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돼지키움’은 돼지를 보는 깊이가 있는 입체적 컨설팅으로 유럽에 견줄 수 있는 생산성 도전 의식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돈장 운영을 2세로 전환하려는 농장의 성장을 지원하고 1세와 2세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농장의 갈등 해소 상담을 제공하며 지식이나 경험이 적은 2세들을 대상으로 사양관리 교육을 통해 경영 능력을 쌓게하고 생산성 제고 노하우도 전수해 경영 불안에서 오는 갈등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25년간 쌓은 풍부한 인적 자원과 업계와의 네트워크를 활용, 농장의 경영관리 능력 향상을 위한 연결자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정부의 스마트팜 확대 정책으로 데이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농장 내 디지털 활용 방안 및 이에 적합한 AI 기술도 소개하는 등 다양한 솔루션이 필요한 곳을 연결하고 활용능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통해 축산기업과 농가가 윈-윈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돼지키움’ 컨설팅을 통해 농가들을 유럽 수준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갖추도록 이끌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현재 유럽과 국내 양돈장 생산 격차는 20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함께 더 많이 배우며 소통하는 컨설팅 확대를 통해 농가 생산성 향상에 걸림돌을 제거해 대한민국의 모든 농가들이 MSY 25두 이상 도전을 위한 디딤돌을 놓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