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정부, 한돈 하락 대책은 있나요
[기자의 시각] 정부, 한돈 하락 대책은 있나요
  • by 임정은

불과 한 달전만해도 돼짓값은 6천원대에서 내려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치솟는 생산비에도 농가들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돼짓값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돼짓값이 위태롭다. 6천원대를 벗어난 돼짓값이 순식간에 5천원 중반 대까지 내려앉았다. 예년 같았으며 지금 수준이라도 크게 걱정할게 없었겠지만 올해는 다르다. 사료값을 비롯해 생산비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올랐다. 거의 모든 생산비 항목이 치솟고 있다. 그 사정을 정부도 모를 리 없다.

그동안 고돈가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돼짓값 하락 가능성은 진즉에 제기돼왔다. 돼지고기 공급물량은 사상 최대 수준인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로 가정 소비가 줄고 경기 침체의 기운이 짙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역시도 정부가 모를 수 없다.

그럼에도 정부가 돼지고기 할당관세를 꺼내들었다. 돼짓값은 이미 하락세가 시작됐지만 할당관세 물량은 들어온다. 거기다 벌써 할당관세 물량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한돈과 직접 경쟁하는 가정 소비를 위한 냉장 삼겹 목살에 대해 무관세 물량을 늘릴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한돈 가격 안정은 아예 정책 우선 순위에서 뒷전이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묻지 않을 수 없다. 벌써 추가 할당관세까지 대비하고 있다면 돼짓값이 생산비 이하로 하락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특히나 올해는 돼짓값 하락이 불러올 후폭풍이 더 크고 두렵다. 모를 리 없고 몰라서도 안 되는 돼짓값 하락 가능성과 그 후유증에 대해서도 삼겹살 가격 안정 그 이상의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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