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타초대석] “조합 위기, 사명감으로 극복 했지요”
[양타초대석] “조합 위기, 사명감으로 극복 했지요”
고동수 강원양돈농협조합장

54명 구조조정, 불요불급한 투자 배제 등
4선 취임 첫해 사상초유 비상경영 돌입
사전에 위기 신호 포착 발 빠른 대응 지휘
‘위기 극복 3개년 계획’ 완전 성공으로 이끌어
사업 109% 괄목 성장 2년속 클린뱅크 인증도
돼지 원가보상 차원서 매입, 조합원 경영 도모
강릉 대표하는 커피 이용 ‘커피 한돈 브랜드’ 추진
시장 변화 대응, 고급육 프로젝트 결실 눈앞
  • by 특별취재팀

위기의 상황이 왔을 때 최고의 배(ship)는 리더십(leadership)이라고 했던가. 위기 속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리더의 역량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지난 3년 고동수 강원양돈농협 조합장의 행보와 조합의 변화상을 따라가 보면 이 말의 의미는 더욱 와 닿는다.

강원양돈은 지난 2월 열린 정기 총회를 통해 지난 19년 수립한 ‘위기극복 3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자축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고동수 조합장은 전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임직원의 노력과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실제 지난 3년 조합 임직원들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 혁신적인 경영 개선을 이루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조합장 취임 이래 54명에 달하는 직원을 자연 감축하고 불요불급한 고정투자 배제, 판관비 긴축, 돼지가공의 판매원가 절감 등의 노력은 지난 3년간 직원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을 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전 임직원들은 위기 경영에 대한 인식을 함께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결의로 재무장했다. 그랬기에 인원 부족에 따른 공백을 일인 다역의 멀티플레이 업무로 전진 배치함으로써 지금의 성공적인 결과를 이룰 수 있었다. 코로나 19와 ASF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협동조합의 구심체인 조합원과 임직원의 단합된 저력이 무엇인지 임직원들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한 가지, 조합의 경영 위기 신호를 사전에 포착하고 위기 극복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한 고동수 조합장의 역할을 얘기할지 않을 수 없다. 18년 경영 위기의 신호를 사전에 인식하고 19년 본격적인 위기 극복 계획을 수립해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적인 위기 탈출 대신 적자 조합의 암울한 미래를 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4선 조합장으로서 고 조합장이 지닌 경험과 경영 마인드가 빛을 발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21년말 기준 경제사업량은 926억4천800만원으로 취임시보다 109% 성장했으며 신용사업 예수금 평잔 3천518억500만원(122% ↑), 대출금 평잔 2천315억8천500만원(123%↑), 총자산 4천253억6천900만원(117%)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위기극복 3년의 기간 동안 고 조합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조합원과 조합 임직원의 위기 극복 노력과 협동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4선 취임 첫해 초유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조합원과 직원 모두 조합 위기탈출에 힘을 합칠 수 있도록 구심체적 가교 역할을 한 고 조합장의 리더십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조합의 위기 앞에서 반드시 극복해내야 한다는 조합장으로서의 사명감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고 조합장은 위기 극복의 노력 속에서도 내실경영을 놓치지 않았다. 신용사업에 있어 신용대손충당금 적립을 2019년 76%에서 21년 138%로 확대, 여신의 부실화 리스트에 대한 안정 경영 발판을 마련했다. 또 여신 연체를 0.2%대로 관리해 농협중앙회가 안정적인 금융기관으로 인증하는 ‘클린뱅크’ 금, 은 등급 인증을 2년 연속 달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22년도 경영목표로 삼고 있는 ‘경영안정의 해’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강한 리더십을 발휘, 2%초반의 예대 마진율을 개선해 4월 현재 2.8%의 예대마진율로 경영안정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경영 안정 기반도 착착 마련되고 있다. 지난해 5월 26일 강릉시와 상생협약을 통해 조합 유천지점 2천249㎡ 규모의 주차장 부지를 제공하고 강릉시가 주차타워 건물을 신축키로 해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주차타워가 완공되면 인근 상권의 주차난 해소는 물론 조합 유천지점과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조합의 경영안정 측면에서도 기대되는 프로젝트이면서 조합과 강릉시민이 함께하는 100년 농협의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 조합장이 이처럼 경영안정에 모든 노력을 쏟아 붇는 것은 결국 조합원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더 큰 폭의 사료와 약품‧기자재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고 조합장은 기존 지도‧지원 사업 외에 신규 약정 조합원에 대해 5천만원을 이용배당 명목으로 지원했다. 또 조합원과 관련된 구매‧판매 사업, 판매유통 사업에 대해 최소 경비를 제외한 원가개념의 사업을 실시해 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 조합장은 올해 조합의 탄탄한 경영 안정을 통해 더 많은 조합원 신규 사업을 추진, 조합원의 어려움을 덜어주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이에 판매 유통사업에 있어서는 조합원이 생산한 돼지의 안정적 판로문제 해결과 생산한 돼지의 원가보상 차원의 매입을 시행, 전량 조합에서 판매유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4억원 이상의 적자를 시현하고 있지만 조합원의 안정적 농장 경영이 곧 조합 경영과 직결된다는 강한 신념으로 이를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 조합원을 위해서라면 그 이상의 노력도 더 해야 한다는 것이 고 조합장이 강조하는 조합장의 가장 기본적인 본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고 조합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을 생각이다. 조합 또는 조합원이 생산한 돼지 판매에 있어서 급격한 시장변화 등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적자와 이로 인한 조합의 경영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유통손실보존적립금을 적립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경영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년 안정적 당기순이익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강원양돈농협은 올해 3월 조합 마트에서 ‘산돈 프리미엄’ 시험 판매와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산돈 프리미엄’은 YB(요크셔 교잡종)‧YW(우리흑돈:한국형 종돈) 2종류의 신규 품종 돼지고기로 차별화된 품질로 승부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준비한 고급육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현재 소비자 반응과 품질 시험 중으로 최종 결과가 나오면 돼지 품종을 결정해 향후 전 조합원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고품질 돼지고기를 사육, 판매해 조합원들의 경영을 보다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강릉을 대표하는 커피를 먹인 돼지고기를 브랜드화하기 위해 ‘커피 먹은 산돈’(가칭) 개발도 추진 중이다. 조합의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치열했던 지난 3년 동안에도 쉼 없이 조합과 조합원들의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뚝심 있게 추진해온 결과다.

그래서 그런지 고 조합장의 평소 모습에서는 4선 조합장이라면 가질만한 느긋함과 여유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4선 조합장의 연륜과 탁월한 리더십, 그리고 초선 조합장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열정이 고 조합장을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수식어일 것이다. 때문에 고 조합장이 이끄는 강원양돈조합이라는 배는 어떤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항해가 그려지고 또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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