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겹살' 회자될 때마다 농가는 억울하다
'금겹살' 회자될 때마다 농가는 억울하다
돈가 9% 오른 반면 소비자 값 역대 최고
업체, 돈가 상승분 침소봉대 삼겹에 전가
돈가 하락시 요지부동, 농가만 눈총받아
  • by 김현구

최근 돼지고기 지육 가격이 상승하자 다시 금겹살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삼겹 소비자 가격 상승은 돼지 값 영향보다는 돈육 부위별 판매 심화, 대형유통점 등 유통비용 증가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 1~7월 전체 돼지도축 두수는 1천50만두로 전년동기 1천63만두에 비해 1.2% 감소, 평년 939만두 대비해서는 다소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돼지 값은 3월을 기점으로 상승, 6~8월 3개월 연속 5천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확산 에 따른 가정 소비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삼겹 소비자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올해 8월까지 돼지 평균가격은 4천503원으로 전년 동기(4천124원) 9.1% 오른 반면 삼겹 소비자가격은 kg당 2천326원으로 전년 동기(2천63원) 대비 12.7% 상승한 것. 특히 8월 삼겹 소비자가격은 kg당 2만6천원대를 형성, 역대 최고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일부 언론에서는 또 다시 금겹살을 부추기면서 서민 물가 안정 차원에서 돼지고기 가격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급등한 삼겹 소비자가격 원인이 돼지 값만 원인일까? 삼겹 급등 영향은 돼지 값 상승이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국내 돼지고기 유통 과정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코로나 이후 한돈 소비가 삼겹에 치중, 뒷다리 부위 체화로 육가공업계는 삼겹에 판매가 비중을 높였다. 이에 대형마트 등 소매 유통업계도 삼겹 가격을 더 높게 책정했다. 문제는 소매유통업계의 경우 돼지 값이 오르면 소비자 가격에 즉각 반영, 반대로 돼지 값 하락 시 하락폭은 적고 반영 시기도 늦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올 초 돼지 값이 3천원대를 형성했음에도 삼겹 가격은 요지부동이었다.

이 같은 원인은 대형유통점들이 최근 인건비, 임대료 상승분을 삼겹 가격에 전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0년도 축산물유통정보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운영비 중 인건비, 임차비 등 유통 간접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이는 최저 임금 상승으로 인건비가 5년전 대비 55% 상승, 임차료도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에 따라 이익 보전을 위해 돼지 값이 오를 때는 즉각 삼겹 가격에 반영, 반면 돼지 값 하락 시는 간접비 상승분 보전을 위해 인하를 최대한 늦출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양돈업계는 돼지 유통과정 구조상 유통업계들의 마진 보전이 소비자가격 등락폭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이를 간과한 채로 삼겹 값 안정을 위해 공급 확대만을 추진한다면 결국 농가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양돈수급 안정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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