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양돈 수급위 정부 관계자는 부재 중
[기자의 시각] 양돈 수급위 정부 관계자는 부재 중
  • by 김현구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도움을 요청하고 들어줄 사람이 없으면 어떨까?

지난 19일 ‘양돈수급조절협의회’가 열린 그 날이 그랬다. 이날 농협, 한돈협회, 육류유통수출협회, 양돈조합, 축산물처리협회, 농촌경제연구원 등 수급위 위원들은 한돈 뒷다리 소비 확대 방안 마련을 위해 코로나 재확산 여파에도 불구 회의에 참석했다. 위원들은 저마다 한돈 뒷다리 소비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등 향후 한돈 가격 안정에 대해 고민하고, 토의했다. 그러나 회의는 1시간 20분 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이 같이 밍숭맹숭하게 끝난 이유는 이들의 의견을 들어줄 사람인 정부 양돈 관련 정책자가 이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한 참석자는 “우리가 여기에서 열띤 토론을 한다한들 대책에 핵심이 되어 줄 정부 관계자 없어 우리의 말들은 허공에 메아리”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물론 양돈수급위는 정부가 주최하는 회의가 아니며, 이들의 의견이 정리되어 정부 정책 담당자에게 전달되긴 할 것이다. 그러나 간략한 몇 줄의 검토서로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까진 보고되지는 않을 것이다.

양돈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 2013년 한돈 수급 조절을 위해 태동한 이후 7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매년 무게감은 떨어지고 있다. 태동 초기에만 하더라도 농축산부 과장급이 참석하면서 협의회에 무게감을 높였으나, 해가 갈수록 정부 관계자의 참여도가 낮아지면서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의회도 양돈 수급 ‘조절’이 아닌 양돈 수급 ‘관망’으로 회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양돈수급조절협의회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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