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ASF 발생 1년, 방역을 생각하며
[칼럼] ASF 발생 1년, 방역을 생각하며
양돈장 방역 전문 업체 탄생 기대
크고 작은 질병 줄여 생산성 기여
  • by 김오환

이사 전 집안 청소를 전문 업체에 부탁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청소 후 깜짝 놀랐다. 베란다 창틀부터 유리, 욕조 등 집안 구석구석 정말 깨끗했다. 신발을 신고 이삿짐을 정리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그들은 청소에 있어 ‘전문가’였고 ‘프로’였다.

그런 프로 같은 전문가들은 사회(직업)가 세분, 다양화되면서 여려 분야에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산업이 자동화 기계화 전산화되면서 서비스 분야에서 활발하다. 필자는 청소 대행업을 예로 들었지만 우리가 생각지 못한 그런 서비스 산업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새벽에 먹거리 배달업도 그 중의 하나다. 이들 업종이 제자리를 잡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그런 업종들은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맞게 서서히 대중화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양돈업 방역(소독) 분야를 봤다. 농장의 경쟁력이 방역에서 시작되고 있어서다. 세계가 지구촌화 되면서 치료가 까다롭고 정체불명의 질병 유입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사안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농장의 방역은 농장 노동자 중심으로 ‘가볍게’ 이뤄지고 있다. 잘하는 곳도 많지만 ‘프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래서 말인데 양돈장 방역 관련 ‘전문회사’가 있었으면 어떨는지. 조합에서 운영하거나 용역을 줘도 괜찮을 성싶다. 지금도 조합이나 양돈관련업체에서 방역팀이 가동되고 있지만 일반적인 소독을 실시할 뿐, 농장 ‘대청소 같은’ 소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독 전문업체가 있다면 농장의 비용은 다소 들더라도 보이지 않은 이익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에 농장 소독 전문회사가 발족된다면, 회사는 A에서 Z까지 꼼꼼하게 치밀한 소독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입구는 물론 돈사 내부 소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특히 급이기 급수기 등 돼지와 밀접한 자재와 돼지의 동선까지 염두해야 한다.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해야 한다.

말 그대로 농장의 청결과 위생이 뭔지 보여주는 청소와 소독이어야 한다. 일반 업종 방역과도 달라야 한다. 이런 식으로 농장을 방역한다면 크고 작은 질병 발생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몇해전 한해 질병으로 인한 축산(양돈) 피해액은 20~25%로 추정됐다. 하지만 줄지 않고 있다. 되레 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돈의 경우 이유 후 육성률이 입증해주고 있다. 많은 양돈장들은 MSY 증가를 위해 다산성 모돈을 입식했음에도 MSY는 과거와 큰 차이가 없다. 이유 후 육성률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질병 감염이 주인(主因)이다. 특히 바이러스와 세균이 날이 갈수록 극성을 부려 농장의 사양관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게 오늘날 양돈 현주소다. 방역, 소독은 양돈업 최대 현안이자 과제 된지 오래다. 더 이상 피할 수도 없다. 소독 전문회사에서 농장의 방역, 소독 고민을 날렸으면 한다. ASF 발생 1년을 맞은 소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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