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방역, 멧돼지로 헛수고 되나
ASF 방역, 멧돼지로 헛수고 되나
농가, 정부 방역 지침 적극 실행
멧돼지 ASF 범위 확대, 관리 구멍
  • by 김현구

ASF 확산 방지를 위한 중점방역지구 내 농가들의 차단 방역이 한층 강화됐다. 그럼에도 야생멧돼지 ASF 발생 범위는 확대되면서 농가들의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5월부터 ASF가 사육돼지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경기강원 북부 지역 양돈농가 395호에 대한 축산차량 출입통제 조치를 실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중수본은 이들 농장을 대상으로 차량 진입 유형을 분석해 3가지 유형으로 나눠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이 중 절반의 농가(213농가, 56%)들이 3유형으로 분류, 농장 구조 특성상 차량 진입이 불가하고 내부울타리 설치도 불가한 농장들이었다.

그러나 이들 농장들은 농장 내 차량 진입 금지를 위해 약 4개월간 농장 내 내부울타리 및 방역실 설치 등 구조 변경을 통해 모든 농장들이 농장 내 차량 금지를 실현했다. 이 같이 ASF 중점방역지구 농가들은 정부의 지침을 적극 따르면서 농장 단위 ASF 방역이 한층 강화된 것이다.

접경지역 양돈농장(14개 시·군, 395호) 축산차량 출입통제 시행(출처=농축산부)
접경지역 양돈농장(14개 시·군, 395호) 축산차량 출입통제 시행(출처=농축산부)

그럼에도 정작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발생은 지속되고 있으며, 발생 범위까지 확대되고 있어 농가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야생멧돼지 ASF 발생 건수가 700건(21일 현재 711건)을 넘었으며, 기존 발생 지점들과 20㎞ 이상 떨어진 강원도 인제에서 처음으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것이다.

인제에서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견 지점은 기존 양구나 화천의 발생지점들과 20㎞ 가량 떨어져 있다. 구체적인 전파 경로는 추가적인 조사 등을 통해 세밀하게 파악할 예정으로 산악지대를 통해 개체 간 전파로 확산해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부는 인제군에서 ASF가 처음 발생함에 따라 주변 지역으로의 확산 차단을 위해 발견지점 주변을 둘러싸는 2차 울타리를 신속히 설치하는 한편 발생 지역을 집중 수색하고 감염확산을 가속할 우려가 있는 몰이식 수렵은 중단하고 포획특과 포획트랩을 집중 설치키로 했다. 
 

출처 : 환경부,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출처 : 환경부,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이에 농가들은 야생멧돼지를 통해 ASF 바이러스가 양돈장 부근에 발생되면 정부가 또다시 예방 살처분을 권고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농가들의 농장 단위 방역 강화 노력이 빛을 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야생 멧돼지 관리 강화 및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의 방역을 분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