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항체율 미흡 농가 “억울해요”
구제역 항체율 미흡 농가 “억울해요”
출하 지연으로 항체율 낮아져
과태료 등 행정처분 신중해야
  • by 김현구

구제역 항체 형성률 미흡의 한 원인으로 농가들의 백신 접종 기피보다는 출하일령 지연이 한 몫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돈협회는 도축장 검사에서 항체 형성률 미달 시 재검사 기회를 반드시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백신 항체 미흡 농가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할 뿐만 아니라, 3년 내 3회 이상 미흡농가의 경우 사육 제한 및 농장 폐쇄 등 엄격한 행정 처분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9~11월 두 달간 구제역 백신접종 미흡 농가 142곳에 대해 과태료 처분을 내렸으며, 충남 홍성 1농장은 6개월간 사육제한 명령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한돈협회는 정부의 도축장 구제역 백신 항체 검사 강화 기간 중 과태료 부과 받은 대부분의 농가들은 철저히 2회 접종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항체 형성률 저조와 관련, 정부가 주장하는 농가의 접종 기피보다 특정시기 생산성 저하로 인한 출하일령 지연으로 도축장 검사에서 백신항체가가 하락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협회는 월별 비육돈 출하일령과 비육돈 백신 항체가를 비교하는 자료 제시를 통해 출하일령과 항체가는 서로 반비례하고 있어 출하일령 지연된 개체의 경우 항체 미달 개체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정부는 지난 7월 이전 도축장 검사에서 항체 미흡이 판정될 경우 농장에서 확인 검사를 실시했으나, 7월 이후 도축장 최초 16두 검사 결과에 따라 즉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재검사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함에 따라 억울한 농가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별 비육돈의 평균 출하일령과 구제역 백신 항체가 그래프
월별 비육돈의 평균 출하일령과 구제역 백신 항체가 그래프

이에 협회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축장에서 단 1회 검사로 미흡 판단한 농가의 경우 재검사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상시 백신이 출하일령 220일령까지 돼지에서 충분한 항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도축장 1회 검사만으로 항체 미달 시 백신접종 명령 불이행으로 판단, 과태료 출하제한 사육제한 등 처벌은 과도하기 때문에 재검사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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