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수급전망회의에 소비 전문가 참여를
[기자의 시각] 수급전망회의에 소비 전문가 참여를
  • by 김현구

올해 한돈 성수기라 할 수 있는 5~7월 한돈 가격(kg당, 탕박, 제주 제외)은 4천178원으로 전년(4천963원)보다 18.8% 하락, 생산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양돈농가는 “30년을 돼지 키웠지만 여름철 돼지 가격이 이렇게 낮은 것은 처음이다”며 하반기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이 모든 사람들의 예측을 빗나가게 한 올 한돈 가격 형성 흐름은 양돈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우선 올해와 같은 여름철 한돈 특수 실종이 매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구이 요리 기피 등으로 전체적인 한돈 소비가 줄고, 이 시기를 노려 수입 돈육도 범람하면서 전체적인 돈육 공급 물량이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또한 더 이상 돼지 출하 및 수입 물량 등 단순 수급 전망만으로는 한돈 가격 전망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점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초 양돈전망을 통해 올 한해 한돈 가격은 약세 속에 5~7월은 그래도 4천500원 이상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이 시기 공급 물량이 줄 것으로 판단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올 6월 돼지 출하물량은 128만마리로 전년 130만마리에 비해 감소했다. 그러나 한돈 가격은 상승하지 못하고 되레 19%나 하락했다.

이 같이 올해 한돈 가격 형성 양상 변화는 양돈업계에 보내는 ‘이상 신호’라고 봐야 된다. 구이 문화 쇠퇴, 경쟁육 부상, 정부 정책 변화 등으로 한돈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도 급변 중인 한돈 소비 트렌드 변화를 읽기 위해 양돈수급조절협의회 및 농경연 축산관측회의 등 각종 수급 전망 회의에 소비 부문 전문가를 참여시켜야 할 것이다. 변화된 시대 흐름을 읽고, 빠른 대처를 통해 한돈산업 안정에 기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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