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돈 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는 수태율이 높은 수퇘지를 선발, 활용함으로써 산자수를 지금보다 더 높이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앙대 방명걸〈사진〉 교수는 최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국내 양돈 생산성 제고 방안과 관련, 이 같이 강조했다. 방 교수는 양돈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 ‘산자수는 많지만 폐사율이 높아 MSY가 낮다’는 전제하에 폐사율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산자수도 유럽 양돈선진국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한돈팜스 농가 평균 복당 산자수는 10.95두로 이미 15두를 넘은지 오래인 덴마크 등 유럽 선진국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방 교수는 “지금의 산자수로는 폐사율만 낮춰서 유럽 수준의 성적을 따라잡기는 어렵다”며 양돈 생산성 제고를 위해 산자수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번식이 인공수정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국내 양돈 현실을 고려할 때 수퇘지의 수태능력이 산자수 제고, 더 나아가 양돈 생산성에 더 실질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 교수는 수퇘지의 수태능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마커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특히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지원으로 이뤄진 관련 연구 논문이 최근 세계 수의학 분야에서는 상위 10%에 속하는 최고 권위의 학술지 ‘Theriogenology’에 게재돼 국제적으로도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미국, 영국, 스페인 등으로 이미 수차례 초청 특강을 다녀올 만큼 다른 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가 높다는 게 방 교수의 설명이다.
방 교수는 “폐사율 이전에 낮은 산자수를 높이는 것에서부터 양돈 생산성 제고 노력이 시작돼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높은 산자수의 수퇘지를 선발, 활용하는데 보다 높은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