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요령 잔꾀 없이 기본에 충실…육성률 98% 이뤄
[농장탐방] 요령 잔꾀 없이 기본에 충실…육성률 98% 이뤄
1천600두 규모 부부 단둘이 운영
시설•장비 투자로 부족 인력 메꿔

분뇨 악취 無, 정부서 ‘청결한 농장’ 인증
신선 사료 급여, 올인-올아웃 등 준수

선진한마을서 지원→사육 전념→생산성 ↑
“지역사회와 공생이 미래 양돈 청사진”
  • by 양돈타임스
박종문 대표 부부는 양돈장과 지역 사회와의 공생이 지속 가능한 미래 양돈의 첫째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박종문 대표 부부는 양돈장과 지역 사회와의 공생이 지속 가능한 미래 양돈의 첫째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한돈 생산량 증가에도 자급률 70%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는 무엇보다 수입 돈육 공세가 거셌기 때문이다. 이에 잘나가던 돈가도 급락, 최근 입춘이 지나며 겨울은 끝나가지만 양돈인들 마음의 겨울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이 대한민국 양돈업이 겨울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필수 과제 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산 원가 감소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며, 분뇨처리와 악취문제 등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속 가능한 양돈업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농장이 있다. 스마트 축산전문기업 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의 계열화 사업부문 선진한마을(대표이사 김영만) 비육파트너 농장 ‘문영농장’의 이야기다.

경기도 포천에서 1천600두 규모의 비육전문농장인 문영농장을 운영 중인 박종문〈사진 가운데〉 대표는 26년 경력의 양돈 고수이다.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자연스럽게 농·축산업에 발을 디뎠다. 낙농 및 농사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쳐 1992년부터 본격적인 양돈인의 삶을 시작하였다. 1천두 규모의 농장에서 96년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 1천600두 규모로 농장을 운영 중이다. 2008년 선진한마을과 계약을 통해 비육 파트너농장으로 10년간 함께 상생 양돈 생산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문영농장은 다른 외부 인력 없이 부부 2명이 운영 중이다. 1천600두 농장을 2명이 관리할 수 이유는 박 대표의 과감한 시설·장비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관리하는 직원을 구할 수도 있지만, 사람 관리에 따른 스트레스보다 장비 투자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환경개선사업을 통한 현대화 시설뿐만 아니라, 농장과 연계된 모든 업무에 필요한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농장 자체에서 처리 가능한 폐사축 처리기에서부터 돈분 처리를 위한 대형 트랙터 장비까지 농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게 다양한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돈분 액비처리를 위하여 투자한 135마력의 트랙터를 특히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농장 운영에 있어 당장에 발생하는 비용을 아끼는 것은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려 장기적인 운영을 힘들게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박 대표가 농장 관리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바로 분뇨관리 및 처리에 관련된 것이다. 분뇨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농장 관리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분뇨는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악취 등의 민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분뇨 문제에 농장관리자가 메이면 사육관리에 신경 쓸 수 없다고 강조한다. 또한 양돈업 종사자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라도 분뇨처리는 철저한 시스템 구축을 통하여 해결해야 장기적으로 농장을 경영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 대표는 현재 분뇨를 자가 처리 가능한 설비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농장 근처에 200톤 규모 4기, 400톤 규모 1기 총 1천200톤을 처리 가능한 액비 처리 시설을 통하여 농장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자가처리하고 있다. 생산된 액비는 자신의 농지에 살포하여 순환농법을 실현하고 있다.

문영농장은 농장의 분뇨 피트를 상시로 비워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생균제 처방을 통하여 농장의 악취를 방지하는 꼼꼼한 관리가 이루어진다. 양돈장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분뇨와 악취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장 스스로가 노력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양돈업 발전에 근간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에 결과로 문영농장은 농림축산식품에서 인증하는 청결한 축산농장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분뇨와 악취 문제는 많은 이해관계자가 연결된 공생의 문제이기에 박 대표의 이러한 마음가짐은 모든 양돈인이 배워 할 부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다고 방치한다면 양돈업은 많은 갈등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고 현재 글로벌 시장과의 경쟁을 앞둔 상황에 내부적인 갈등은 더 많은 위험요소만 야기할 뿐이다.

박 대표가 분뇨처리 외에 사육관리에 중점을 두는 포인트는 특별한 것이 아닌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사실 기본을 지킨다는 이 특별하지 않은 것에 농장 운영에 성패가 갈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농장에 관리자가 없는 시간은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있다. 농장에서 관리자가 멀어지는 만큼 농장의 운영에는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농장 운영 후 부부가 함께 한 번도 여행을 가지 못했을 만큼 철저히 농장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의 관리에는 요령이나 잔꾀가 없다. 그저 해야 할 것을 정하고 정직하게 그것을 행하는 것이 가장 우수한 관리 포인트가 되고 있다. 문영농장은 지속해서 우수한 FCR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의 농장이 2회 급이를 진행하지만 문영농장은 평균 3회 정도의 급이를 진행한다. 조금씩 자주 급이를 하는 것이 섭취량을 늘리고 사료 허실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돼지도 사람과 같은데 오래된 사료는 잘 먹지 않으니 신선한 사료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그 외에도 철저한 올인-올 아웃 준수, 5% 수준의 환돈방 운영 등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자신만의 원칙을 지니고 정직하게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육성율 98% 수준으로 매년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선진한마을과 상생 양돈사육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농장 관리 외에 다른 부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에 있다고 말한다. 특히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보험관리 등이 아주 잘 되어 있는 것이 안정적인 농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농장 사육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지원을 하므로 외부요인으로 발생하는 변수에 대응하기 편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말한다. 돈가와 시장 환경에 좌지우지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방향으로 갈 수 있기에 장기적인 농장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박 대표는 현재보다 500두에서 1천두 정도의 규모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오늘도 정직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농장 관리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박 대표는 이미 그 마음가짐이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매년 양돈업에는 위기라는 단어가 따라오는 것이 현실이다. 수입육의 거침없는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내부의 문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분뇨와 악취 문제는 해결하기 힘든 과제이지만, 양돈업과 사회의 공생을 위하여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필수 과제이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오래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서로 피해를 주지 않고 함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양돈업과 사회의 공생이 지속 가능한 양돈업의 청사진이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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