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역사와 방역 대책
[특별기고]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역사와 방역 대책
예재길 대표이사
수의학박사/올텍코리아(주)

中 ASF 유전형, 러시아와 100% 일치
발생국 돈육•가공식품 유입 차단 필수
발생국가 및 지역 양돈장 방문 금지
ASF도 긴급행동지침 조속히 마련을
  • by 양돈타임스
쵝느 아프리카돼지열병 이동 경로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이동 경로

현대 양돈산업에서 가장 위협적인 돼지의 질병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축전염병 제1종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이 질병의 발생은 양돈산업에 큰 재앙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8년 8월 3일자로 중국방역당국에서는 중국의 선양시 소재 양돈장에서 사육중인 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였으며 추가 전염차단을 위해 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6일 양돈수의사회에서 긴급간담회를 개최했고 7일 한돈협회에서는 국가차원의 본 질병 유입방지와 방역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전문가회의를 개최해 본 질병 유입방지 및 추가 방역대책을 협의했다. 본 칼럼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역사와 우리나라에서의 유입방지 및 방역대책에 관한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최초 발생상황=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야생아프리카멧돼지(Wild african suids)로부터 사육중인 돼지에 전파돼 발생했다(Montgomery, 1921). 70년대 쿠바(71), 브라질(78), 도미니카공화국(78) 및 하이티(79)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으나 강력한 박멸대책으로 근절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의 지역인 우간다,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8개국에서는 아직까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

■리스본 상륙 후 서유럽에서 발생=57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프리카의 앙골라 지역에서 포르투칼 리스본으로 유입됐다. 그 당시 100% 폐사하는 무서운 돼지전염병이 발생하게 되었다(Manso Ribeiro 등, 1958). 3년 뒤인 60년 스페인에서 다시 발생했다. 또한 64년 프랑스, 67년 이탈리아, 78년 말타, 85년 벨기에 그리고 86년 네덜란드에서 각각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특히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는 95년까지 발생했으며 두 나라는 강력한 박멸작전으로 30년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 근절에 성공했다.

■07년 러시아 지역으로 확산=2007년 러시아 및 코카서스(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구소련지역)에서 발생했다. 그 후 08년 체첸, 그루지아, 아제르바이잔에서 발생했다. 이듬해인 09년 5월부터 10년 12월까지 러시아에서 15건이 발생했다. 11년 5월까지 이 지역에서 20건 이상 발생하자 Dr. Juan Lubroth(Chief Veterinary Officer, FAO)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07년 조지아(Georgia) 지역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역학조사결과 남부 아프리카에서 선박으로 유래된 잔반을 돼지에 먹여 발생되었으며 매년 350km씩 동북진하고 있다고 발표됐다. 특히 여름과 가을철에 다발한다. 11년에는 러시아 남부지역에서 3천km 북쪽인 핀란드의 Murmansk의 항구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인근 국가 즉 에스토니아(Estonia), 라트비아(Latvia),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체코에서는 07년 발생이후 아직까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11년도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박멸을 위해 $4억(약 4천400억원)의 경비를 투입하고 있다.

13년 11월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지역인 Amur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14년 폴란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여 큰 충격을 주었다. 14년 7월 23일, 8월 8일 및 2015년 1월 31일 국경에서 3~12km 떨어진 지역에서 각각 발생했다. 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0여건 발생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에는 헝가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으며 잔반이 오염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8년 8월 중국에서 발생=지난 1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선베이신구 소재 양돈장에서 사육두수 383두 중 47두가 감염돼 47두 모두 폐사했다. 방역당국 검사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진단했으며 발생농가 및 인근 3km이내의 모든 돼지 8천116두를 살처분했다. 바이러스 분리 후 유전자 검사결과 러시아에서 발생한 유전형과 100% 일치하며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현재 발생하고 있는 그루지아변종(Georgia 2007)에 속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의 동부지역에 위치한 선양시이지만 최근 산업화로 동유럽과의 교역 증대 등 축산물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참고로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은 중국을 포함하여 40개국이다.

■방역대책=21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이후 57년 포르투갈, 60년 스페인 그리고 07년 러시아 지역에서 발생했고 아직도 유럽 11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더욱 본 질병의 유입을 방지하고 철저한 방역대책수립과 실행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효과적인 방역대책을 건의하고자 한다.

첫째 발생국가로부터 돼지고기 및 가공식품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는 냉장고기에 110일, 소금에 절인 고기에 182일, 건조고기에 300일, 냉동고기에 1천일 동안 살아있는 특이한 바이러스(EFSA, FAO: 2010)이므로 다른 나라에서도 최초 유입은 돼지고기 및 축산물을 통해서였다.

둘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가(현재 40개국)의 발생지역 양돈장 방문을 금지하고 발생국가 여행 후 돼지나 멧돼지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이 바이러스가 야외에서 오랫동안 생존해 있는 특징이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셋째 잔반 급여 시 반드시 열처리해야 하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돼지열병 및 구제역 박멸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인근국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으니 잔반을 통한 돼지전염병 발생을 막아야 할 시기이다.

넷째 사육농가 중심의 철저한 모니터링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많은 방역조직과 시스템이 있지만 생산자 중심의 모니터링 시스템이 활성화 되어야 돼지 전염병의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 다섯째 정부당국에서는 구제역 및 돼지열병과 같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SOP(긴급행동지침)을 조속히 확정하여 발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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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재길 2018-08-22 17:28:37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습니다. 요녕성 1차, 하남성 2차, 장수성 3차로 공식확인되었습니다. 8월 22일에는 하북성에서도 돼지 집단폐사되어 중국방역당국에서 조사중입니다. 우리모두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유입을 차단해야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방역지침대로 행동하여 우리의 한돈산업을 유지발전시켜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