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사람이 행복해야 돼지도 행복하지요”
[농장탐방]“사람이 행복해야 돼지도 행복하지요”
충북 제천 아름 GP

수의학 전공, 양돈장 근무 자원
전문 경영인으로 새로운 도전
250일령, 140~150kg 첫 교배
총산 13두, 이유 11두 성적 올려
돈사 구간마다 별도의 장화 배치
외부 접촉 최소화 등 방역 만전
  • by 양돈타임스
박무림 대표(사진 오른쪽)는 사람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람도 돼지도 행복한 농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한다.
박무림 대표(사진 오른쪽)는 사람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람도 돼지도 행복한 농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한다.

한국 양돈업은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총 사육두수가 증가하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양돈 농가의 전업화와 규모화가 진행, 1천마리 미만 소규모 사육 농가는 감소하고 대규모 사육 농가는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요즘 양돈장은 단순한 농장을 넘어 하나의 작은 기업 수준의 규모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이 같은 변화 속에 양돈 경영에 대한 기업가적 마인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오늘의 성공 스토리는 사람 중심적 경영 마인드를 통하여 사람이 행복한 농장을 만들어가는 곳의 이야기다. 스마트 축산전문기업 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의 양돈계열화 사업을 담당하는 선진한마을(대표이사 김영만)의 종돈 파트너 농장 아름GP의 박무림〈사진 오른쪽〉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충북 제천에서 모돈 550두 규모의 GP농장을 운영 중인 박 대표는 지난 2007년 선진에 입사하며 양돈인의 길을 걷게 됐다. 원래 생명과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박 대표는 수의학을 전공한 수의사로 회사에 입사, 자진해 양돈장 근무를 선택했다. 수의학을 전공하며 질병과 바이러스 등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돼지를 직접 키우는 방법을 현장에서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천에 위치한 선진 보람농장에서 일하며 처음에는 낯선 농장이라는 환경에 힘들었지만, 평소 사람을 좋아하고 원만한 대인관계인 그에게 농장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그렇게 농장에 적응하며 1년 만에 성실함을 인정받아 임신사 부서장을 맡을 정도로 인정받았다.

그렇게 5년 정도의 현장 생활을 한 후 선진의 전문 수의 지원센터인 선진 브릿지랩으로 이동하며 양돈과 축산에 대한 커리어를 쌓았다. 2014년 6월 아름GP의 대표로 전문 농장 경영인으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였다. 박 대표가 농장 경영을 시작한데에는 5년간 현장에서 배운 양돈 관리의 자신감과 노력 대비 확실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회사원도 좋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더 큰 성공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현재의 성공 스토리가 가능했다.

박 대표가 아름GP의 경영을 맡으며 가장 중심을 둔 것은 바로 사람 중심의 경영이다. 농장을 관리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 말한다. 특히 과거 회사원으로서 자신도 느꼈던 것처럼 일한 것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임금을 동결하는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임금은 높이고 농장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포상을 통하여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것을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합당한 보상이 따르면 더욱 열심히 하게 되고 이 점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더 효율이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아름GP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총 8명(사무직 포함)으로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인원은 7명으로 모두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농장 규모 대비 넉넉한 인원을 유지하는 이유는 농장관리에 대해 폭넓고 깊은 고민을 가능하게 하여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순환보직을 진행하며 다양한 파트에서의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여 양돈 전반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평소 박 대표는 현장인력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노력한다. 그 이유는 현장에서 직접 일하며 느끼는 것이 문제해결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현장 인력이 ‘개선을 위한 활동’은 못 하는 것 없게 지원하는 것이 경영인이 가질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말한다. 그는 “물론 결과가 안 좋은 경우도 있었지만 그건 그냥 교육비라 생각하면 된다”라며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아름GP 임직원들의 끈끈한 유대의 배경은 박 대표의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과 함께 농장 설비 개선을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직접 진행한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 박무림 대표가 처음 아름GP를 맡게 되었을 때 농장은 15년 동안 개보수가 없어 환경개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펜스는 낡아 돼지가 복도를 뛰어다니는 일이 비일비재하였고 평사 구조의 돈사로 관리도 힘들며 성적향상을 기대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 속에 농장의 환경 개선이 현장 인력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내가 만들어가는 농장이라는 유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평사 구조의 돈사에 구조물을 설치해 높이 올려 플라스틱 바닥을 설치하고 수세가 가능하게 하여 관리의 효율을 높였다. 환경개선 사업 후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자돈의 설사 등의 문제를 해결하며 성적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적합한 환경개선이 없다면 성적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박무림 대표는 강조한다.

박무림 대표의 현장 관리 포인트의 첫 번째는 GP농장으로 꼭 지켜야 하는 철저한 차단 방역이다. 전용 차량의 운영과 사료의 환적 등 기본적인 관리에서부터 약품 인수도 외부에서 진행하며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외부 접촉을 최소화한다. 그리고 농장 내부에 방역 구간마다 별도의 장화 및 신발을 비치하여 농장 내 방문 시에 4번 이상의 신발 교환이 이루어진다. 집은 물론 차에도 항상 소독용 약품을 소지하며 방역의 생활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 중이다. 그러한 노력으로 농장이 설립된 이후 계속 PRRS 음성을 유지하고 있다.

아름GP의 생산 관리의 포인트는 후보돈 첫 교배 시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250일령, 140kg~150kg 수준에서 진행하는데 그 수준보다 떨어지면 발정 재귀나 이유 두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모돈은 살짝 마른 체형을 유지하는데 선진의 S-line 모돈관리를 아름GP에 가장 적합한 기준으로 관리한다. 모돈의 체형에 관해서는 농장에서 반복적으로 진행한 등지방 체크의 경험으로 관능평가로도 충분히 가능할 정도로 눈썰미가 좋다. 양자정리는 분만 후 당일 저녁에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자돈 균일도에 기준을 맞춰 서열 싸움에서 도태되는 개체를 최대한 줄여준다. 또한 모돈의 유방 상태를 체크 후 양자정리에 반영하여 전반적인 이유 두수를 올리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양자정리 시 농장만의 별도 표식을 남겨 별도의 인수인계 없이도 다른 사람이 확인할 수 있게 하여 업무 효율을 높인 점도 눈 여겨 볼만한 점이다.

박 대표가 말하는 양돈의 매력은 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순수한 재미와 자연 가까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머리를 쓰는 것과 몸을 쓰는 일의 균형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한다. 현재 박 대표는 모돈 2천두 수준의 농장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단기적인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다. 또한 아름GP의 상징적 숫자인 총산 13두, 생존 12두, 이유 11두의 성적을 항상 유지하는 것도 내부 목표로 잡고 있다. 아름GP의 성공스토리를 보며 농장을 잘 경영하기 위해서 경영인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첨단 ICT 장비의 보급, 우수한 농장 환경 등 농장 경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농장도 사람이 살아가는 일터라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결국 농장은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니깐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농장을 원한다”며 “저를 믿고 이러한 생각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시는 다른 임원분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며 항상 감사한다”며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 사람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알고 오늘도 모두가 행복한 농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GP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농장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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