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최영조]여름철 출하일령을 앞당기는 관리 요령(8/18)
[양돈현장/최영조]여름철 출하일령을 앞당기는 관리 요령(8/18)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여름철 출하일령을 앞당기는 관리 요령

최영조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R&T팀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낮 최고기온은 35도 안팎으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양돈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이슈는 너무 덥다는 것이다. 이처럼 너무 덥기 때문에 전국의 양돈 농가들은 비상이 걸려있고 고온스트레스로 인해서 요즘 농장의 돼지들은 더욱 증체가 잘 되지 않아 많은 농가들이 출하일령 증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한돈팜스에서 올해 4월에 발표한 한돈농가 3,230농가의 평균 출하일령은 201일령으로 집계되었는데 최근의 불볕더위로 인한 고온스트레스의 영향으로 증체가 저하, 출하일령은 이보다 더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가 출하 되지 않으면 가장 문제가 되는 구간은 비육사의 밀사이다. 특히 모돈의 사육두수는 늘렸지만 비육사는 그대로인 농장인 경우에 고온스트레스로 인해 돼지의 성장이 정체되면 출하지연은 비육사를 밀사환경으로 만들고 이것은 더욱 돼지의 성장을 떨어뜨려서 출하일령 증가를 가중시킨다.
특히 하절기인 6월~8월까지의 사료섭취량은 일년 중 가장 낮은데, 이는 돼지의 증체에 필요한 영양소 공급의 부족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연히 출하일령은 지연되게 된다. 고온스트레스는 일단 돼지의 행동에 변화를 주어 활동성을 떨어뜨림으로써 직접적으로 사료섭취량을 감소시키게 된다. 사료섭취량의 감소는 결국 영양소와 에너지 공급의 절대부족을 발생시켜 체단백질과 체지방을 분해시키게 된다. 또한 고온스트레스는 체온조절을 위한 호흡수를 증대시켜 호흡을 통한 이산화탄소의 배출 증가로 혈액내 pH 상승과 혈액 내의 산 염기 불균형을 가져오며, 이는 삼투압 불균형으로 인한 스트레스 심화의 초래로 추가적인 사료섭취량의 감소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고온스트레스는 코르티졸 호르몬 증가와 근육조직 단백질의 이화작용을 촉진하여 단백질 축적을 축소시키는데, 그 결과 증체량은 떨어지고 출하일령은 늘어난다.
출하일령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를 해야 할까? 당연히 증체량을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료섭취량을 올려야 한다. 일단은 먹어야 돼지가 크기 때문에 섭취량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섭취량을 올리기 위해서는 하절기 급이기 관리를 위생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기본적인 사양관리라 많은 농장에서 소홀해질 수 있는 부분이 바로 급이기 관리이다. 특히 비육사에 들어가 보면 급이기 관리가 불량한 돈사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급이기의 남은 사료들은 신선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쉽게 부패되어 사료의 맛이 떨어지게 된다. 이것은 사료섭취량 저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섭취량의 저하는 돼지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의 섭취를 부족하게 하고 증체를 떨어뜨리고 결국 출하일령을 증가시키게 된다.
또한 급이기에 남아있는 사료들은 돈사내의 유해 미생물을 더욱 증식시키는 오염원이 되기 때문에 돈사 내 위생 상태는 더욱 좋지 않게 되고 돼지의 건강상태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하절기에는 더욱 철저하게 급이기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섭취량을 올리기 위해 또 중요한 것은 돼지의 물 섭취량이다. 물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 사료도 제대로 섭취하기 어렵다. 일부 농장들은 여름철에 비육돈들이 돈사에서 물장난을 친다는 이유로 급수기의 물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물을 섭취하지 못하는 돼지들은 사료도 잘 먹지 않게 되고 당연히 증체도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물을 최대한 더욱 많이 줄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급수기의 유속을 수시로 점검해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비육돈의 경우 분당 1.0~2.0리터가 적정 유속이며 이것은 계량컵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측정하기 쉽다. 증체가 빠르고 개량이 많이 된 돼지는 좀더 물의 섭취량을 많게 해주는 것도 포인트이다.
돼지의 출하일령을 앞당기는 방법 중의 하나는 펠렛이나 크럼블 같은 가공사료를 급여하는 것이다. 가공사료는 가루사료보다 돼지의 증체량을 향상시킨다. 전통적으로 가루사료들은 외관변화의 관찰이 쉽고 농장에서 약품의 배합이 쉽기 때문에 선호해온 형태이지만 일단 가공사료를 경험해 본 농가들은 성적이 좋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가공사료를 선호하게 된다. 사료를 가공한다고 해서 가루사료보다 사료섭취량이 대폭 증가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공사료는 펠렛팅(Pelleting)가공을 통해 사료원료의 에너지원인 전분(Starch)의 젤라틴화를 통해 곡류 입자구조를 소화효소가 침투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줌으로써 소화율을 향상시킨다. 같은 양의 사료를 섭취하게 되어도 소화율이 높기 때문에 돼지의 증체에 더욱 효과적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육구간에서 가공사료는 가루사료 보다 일당증체량 및 FCR이 7% 정도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고농축 영양사료 프로그램의 적용이다. 고온스트레스 시기에 떨어진 사료섭취량과 공급되는 영양소 밀도(농도)의 감소로 인해 돼지가 정상적 성장에 필요로 하는 많은 영양소들이 부족해지게 된다. 특히 만성적 소모성질병 및 밀사 등에 따라 사료섭취량이 부족해 성장정체에 빠져있는 돈군이 고온스트레스까지 받은 경우에 출하일령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기존일반 사료보다 강화된 고농축의 영양소의 공급이 중요하다. 성장정체에 빠져있는 돈군을 빠르게 회복하고자 하는 경우, 밀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하는 경우, 고돈가 시기에 출하를 집중시키고자 하는 경우에 이러한 프로그램을 적용한다면 많은 한돈 농가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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