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최영조]자돈의 충분한 영양과 세심한 관리가 중요(4/23)
[양돈현장/최영조]자돈의 충분한 영양과 세심한 관리가 중요(4/23)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자돈의 충분한 영양과 세심한 관리가 중요

최영조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R&T팀

이제 봄이 완연하고 날씨도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 돼지가 잘 자라는 시기지만 정작 국내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 같다. 무려 15도를 넘나드는 일교차로 인해 요즘 농장의 돼지들은 전체적인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고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일괄적으로 접종하는 구제역 백신은 돼지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으며 구제역으로 인해 이슈가 잘 되지 않고 있는 PED 및 PRRS 같은 질병도 여전히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면서 성적을 저하시키고 있다. 이러한 영향들은 모돈의 체손실 증대 및 모돈의 건강악화로 이어져 이 같은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질병상황으로 인해 모돈의 강건성이 떨어지고 건강하지 않은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들은 면역력이 떨어져서 초기성장이 떨어지게 되고, 그 피해는 육성비육구간의 성장정체를 초래하여 출하일령을 증가시키고 농장 수익을 감소시키게 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자돈시기를 잘 관리하여 초기성장을 향상시키는 것이 농장의 성적을 개선시키고 수익성 향상에 가장 중요한 과제다. 초기성장은 대단히 중요하며 돼지의 출하일령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성장 초기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돼지는 높은 생존율과 건강이 보장되며, 초기에 빠르게 성장한 돼지는 비육기간까지도 성장이 촉진되어 잘 자라게 된다. 돼지의 개량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돼지의 일령과 체중 데이터를 축적해서 예측 성장모델을 만들면 체중과 출하일령의 관계를 제시하는 ‘8주령 체중 차이 3.1 = 출하일령 차이’라는 중요한 공식을 도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기 성장을 강조하는 사료회사에서 권장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생후 8주령까지 자돈사료를 급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만약에 어떤 돼지가 8주령 체중이 21kg 인데, 반면에 다른 돼지는 18kg 라면 8주령 체중차이는 3kg가 된다. 8주령에 3kg 차이가 나면 출하일령에서는 9.3일의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와 같이 질병 상재화 상황에서 농장의 출하일령을 앞당기려면 무엇보다도 자돈단계 시기를 잘 관리하여 초기성장 및 8주령 체중을 높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돈사료 급여프로그램을 준수하여 충분한 양의 자돈사료를 급여함으로써 모든 자돈들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돈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세심한 자돈의 사양관리도 동시에 중요하다. 특히 이유 직후 보온관리와 사료섭취량이 중요하다. 이유 후 자돈이 사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장융모 위축’이 발생한다. 이 증상은 사료와 물의 흡수 능력을 저하시킨다. 또한 항체를 생산하는 성숙한 장세포가 죽기 때문에 장관내의 질병 저항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유 후 자돈이 사료를 지속적으로 먹게 해야 장 융모가 길게 유지될 수 있다. 이유 후 사료를 잘 먹게 하기 위해서는 조금씩 사료를 늘려주고, 급여횟수를 자주주고, 기호성이 높은 사료를 주고, 동시에 모두 함께 섭취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대부분 자돈은 이유 후에 사료 섭취를 경험한다. 처음 고형 사료를 공급하면 모든 자돈이 사료를 섭취하는데 3일 정도 걸리게 된다. 자돈들은 다른 자돈이 사료를 섭취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게 된다. 돈방이 어두우면 다른 자돈이 사료를 섭취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몇몇 자돈은 사료섭취가 늦어진다. 따라서 이유 후 최초 7일간 항상 불을 점등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유 후 처음 며칠 동안 추가적인 사료(액상)급이기를 돈방에 넣어주면 사료섭취를 증가시킬 수 있다.
자돈이 사료를 잘 먹고 있는지도 항상 확인해야 한다. 자돈의 뒷다리를 잡고 들어 올려 복부의 상태를 확인하면 사료를 충분히 섭취하였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양쪽 옆구리 사이의 간격이 좁은 경우 사료섭취량이 충분하지 못하여 소화기관내에 사료가 없다는 증거다. 이런 돼지는 개체에 표시를 하고 치료를 실시하고 환돈방에 넣어서 자돈 1단계 사료 같은 고품질의 사료를 별도 급여를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질병 상재화 상황에서 특히 자돈은 질병에 더욱 취약한 시기다. 자돈에 충분한 세심한 관리에 집중을 하는 것이 농장의 출하일령을 앞당기고 수익을 증가시키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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