季文子 三思以後行 子聞之曰 再斯可矣
계문자 삼사이후행 자문지왈 재사가의
노나라 대부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다음에 행동을 했다.
공자께서 이를 듣고 말씀하셨다. “두 번이면 충분하다.”
바둑을 두면서 장고에 들어갈 때가 있다. 세 번이 아니라 열 번도 다 따져 보아야할 경우도 있는 것이다. 깊이 생각하고 여러 번 생각하면 실수할 확률이 적어지겠으나 한편으로는 우유부단해져서 때를 놓치거나 기회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공자님은 세 번은 많으니 두 번 생각한 뒤에 행동하라고 가르침을 주신다. 어떤 일에 대해 한 번 생각할 때는 그 옳고 그름을 따진다. 두 번째 생각에서는 실현 가능성, 성공 여부, 실수하거나 부족함이 없나 자세히 살핀다. 세 번째는 주변을 의식해 미혹에 빠지거나 삿된 욕심에 바른 길을 잃게 된다. 그래서 사리판단은 신중히 하되 결정하고 난 뒤에는 과단성 있게 실천하라는 공자님 말씀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세 번 생각하고, 세르반테스의 동키호테는 한 번 생각한다. 역시 두 번이 적당하다.
<이은영,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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