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貢曰 我不慾人之加諸我也 吾亦慾無加諸人
자공왈 아불욕인지가제아야 오역욕무가제인
子曰 賜也 非爾所及也
자왈 사야 비이소급야
자공이 말했다. “저는 남이 저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바라지 않으므로 저 역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려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네가 다다를 수 있는 경지가 아니란다.”
자공의 성은 端木, 이름은 賜다. 논어에서 공자 다음으로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공자의 수제자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자신이 바라지 않는 일을 남에게 행하지 않겠다(己所不欲 勿施於人)<위령공편>’고 말한다. 역시 수제자답다. 공자의 핵심사상을 콕 집어냈다. 자공의 이 말은 공자가 평생 지켜온 서(恕)를 풀어서 말한 것이다. 恕는 자기 마음을 견주어 남이 바라는 바를 아는 것이다. ‘입장 바꿔 생각하기(易地思之)’와 같은 말이다. 예수도 같은 말을 했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태7:12> 묵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남의 나라를 내 나라처럼, 남의 몸을 내 몸처럼 대하면 세상의 모든 혼란과 전쟁이 사라진다.” 차이는 있다. 공자는 자기를 중심에 놓고 남에게로 확장했으나, 예수와 묵자는 사랑 즉 이타심에서 한 말이다.
<이은영,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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