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 계속 할지 팔지…농가는 고민 중”(2/28)
“양돈장 계속 할지 팔지…농가는 고민 중”(2/28)
  • by 양돈타임스
“양돈장 계속 할지 팔지…농가는 고민 중”

양돈 가치 높아지며 업체 ‘호시탐탐’
높은 가격 제시에 농가 마음 ‘흔들’
“대기업 축산 진출 제한 법률 제정을”

“최근 충남 지역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한 축산 계열화 업체에서 농장을 인수하기 위해 거액의 매매금을 제시 했기 때문이다. 이 농장은 지역에서 평이 좋고, 후계자도 있어 농장을 매매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계열화 업체에서 상상 외에 큰돈을 제시하면서 김씨는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같은 한돈산업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고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양돈업 미래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는 현재 농장을 지속 운영할지, 높은 가격을 부르는 업체에 지금 파는 것이 좋을 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이 같이 최근 축산업 허가제, 사육거리제한 등 양돈업 신규 진입이 사실상 어려운 가운데 기존 양돈장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24.5㎏으로 16년 24.1㎏에 비해 1.7% 증가했다. 지난 13년 20.9㎏으로 20㎏대를 넘은 돈육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며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돈 가격 역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탕박 kg당 평균 4천802원의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이 같이 최근 4년간 한돈산업 호조를 바탕으로 돼지에 대한 생산 가치가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호시탐탐 생산 분야 진출을 엿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양돈 신규 진입이 어려운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후계자가 없는 농장, 시설이 열악한 농장, 부채가 많은 농장 등 운영이 어려운 농가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까지 농가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심지어 위의 사례와 같이 후계자가 있고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양돈장에게 까지 수시로 접근해 농장을 팔 것을 권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돈가가 지속되면서 양돈장 매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최근 일부 기업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팔 생각이 없는 농장에도 수시로 접촉해 농가들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경우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까지 농장 인수에 주력하고 있어, 향후 저돈가로 전환되면 많은 농가들이 기업에 농장을 팔지 않을까”하고 우려했다.
이 같이 최근 한돈산업 호조 이면에 기업의 생산 분야 진출 확대도 불거지면서 향후 기업농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한돈협회가 조사한 한 축산기업의 양돈장 인수 현황에 따르면 이 기업은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농장을 직접 운영하며 모돈 두수를 차츰 늘리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농장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돈협회 관계자를 비롯한 농가들은 기업의 생산 분야 진출 확대로 시장 독과점화가 가속화되면 농가들은 결국 기업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축산분야의 대기업 참여 제한 법률을 재 제정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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