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분뇨 고민지역 김해 친환경 양돈 메카로 부상(9/10)
[업체탐방]분뇨 고민지역 김해 친환경 양돈 메카로 부상(9/10)
  • by 양돈타임스
[업체탐방]분뇨 고민지역 김해 친환경 양돈 메카로 부상

김해 양돈영농조합법인 공동자원화 센터

경남 해양배출 25% 차지해 문제 심각
공동자원화센터 가동 후 ‘자원화 성공’
악취 저감 시설 갖춰 민원 거의 없어
액비 우수성 입소문타면서 주문 쇄도
“하루 처리량 백톤서 2백톤으로 늘려
농가들 양돈에만 전념토록 할 계획”

돼지는 머리부터 내장, 발까지 버릴 것이 없다. 심지어 최근 돼지의 분(糞)과 뇨(尿)까지 자원으로 탈바꿈 되고 있어 무엇 하나 버리면 오히려 손해가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동안 가축분뇨는 양돈농가의 ‘애물단지’였다. 하지만 분뇨가 퇴·액비로 탈바꿈되면서 경종농가에게 ‘생산비 절감’에 큰 요소로 작용, 가축분뇨는 농가들의 애물단지에서 향후 부가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축분뇨를 이용해 액비로 만들어 경종농가에게 보급하고 있는 공동자원화 시설이 있어 양돈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김해양돈영농조합법인 공동자원화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특히 김해시는 경남지역에서도 그동안 해양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으로 경남 지역 해양 배출 물량의 25%를 차지, 작년 해양 배출 중단으로 인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견됐다. 그러나 현재는 공공처리장 및 공공자원화센터 등으로 분뇨를 처리, 기존에 바다로 배출했던 김해 지역 분뇨 대부분을 퇴·액비로 만들거나 정화방류 처리하면서 우려됐던 분뇨 대란을 피하는데 혁혁한 공(功)을 세웠다.
김해 지역 양돈농가 22농가가 출자해 만든 이 영농조합은 지난 11년 정부 공동자원화 시설 사업 대상자로 확정돼 총 35억5천만원의 공사비용으로 총 1만톤의 저장조 시설을 구축했다. 양돈농가의 안전하고 지속적인 분뇨 처리와 경종농가에 고품질, 안전 액비(비료)를 생산하고자 작년 10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이 시설을 이용하는 농가는 현재 21농가로 김해지역 농가의 약 20%를 차지, 김해시 분뇨 배출량의 약 30%를 처리하고 있다.
김해지역의 양돈산업 지속과 발전을 위해 공동자원화센터 건립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이재식 대표이사(한돈협회 김해지부장)는 착공 당시를 회상하며 “공사 당시 주민들 민원이 발생하는 등 건립에 어려움을 겪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현재는 악취 저감 시설 등을 갖춰 냄새를 줄인 결과 민원이 제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동 초기 액비를 정작 만들어 놓고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인해 보급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액비를 보급한 농가들의 작물이 타 비료를 이용한 것보다 쑥쑥 자라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제는 경종농가들이 먼저 공급해 달라고 해 물량이 부족할 정도”라며 고품질 액비에 생산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또한 매일 분뇨를 처리할 농장을 미리 정해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불만을 없애 농가들의 참여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센터에서 생산된 고품질 액비는 화학비료를 사용해 키운 작물과 비교해도 효과가 월등하다고 이 대표는 주장했다. 센터에서 생산된 액비의 사용 효과를 농촌진흥청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사료 작물 출현율 및 초기 생육 및 수확 수량이 화학비료를 사용했을 때 보다 높았다는 것. 이에 따라 현재 고품질 액비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지만 주위 반응이 좋아지고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 향후 농가들의 부가가치 사업으로도 추진해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해 공동자원화 센터는 액비 생산만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나머지 퇴비처리와 액비 살포 및 유통은 아웃소싱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두 번의 고액 분리를 통해 액체에 충분한 공기량을 투입, 완전 발효된 상태에서만 경종농가로 보급하고 있다.
센터에서 만들어지는 액비의 생산 과정은 이렇다. 우선 가축분뇨를 수집해 운반한 차량이 센터로 들어오게 되면 차량소독시설을 지나 무인 계근 시설에 머무른다. 이후 가축분뇨는 원수저장조(펌핑조)→고액분리기(드럼스크린)→원수저장조→고액분리기(원심탈수기)→유량조정조→액비화조를 통해 거쳐 다시 액비 저장조, 활성오니조, 침전조를 거쳐 내부순환을 통해 슬러지는 반송된다. 이어 1차 처리수조, 2차고액분리기, 2차 처리수조, 여과시설을 거쳐 액비를 생산하게 된다. 이렇게 생산된 액비는 위탁처리 업체를 통해 보관 후 농가들에게 보급 된다.
이 대표는 “향후 액비 생산 보급은 친환경 양돈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고품격 액비 생산은 분뇨 자원화의 시발점으로 보급 받는 경종농가에게는 농약 제조제 및 화학비료 저감으로 생산비는 줄어들고 지력 증진으로 토양은 개량돼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김해 지역 등 경남 지역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양돈농가가 점점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어 분뇨처리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공동 자원화시설의 건립과 성공적인 운영으로 한시름 덜게 됐다”며 “더 나아가 전국에서 김해시가 고품질 액비 생산을 통한 보급 등 친환경 양돈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현재 하루 1백톤 가량을 처리하고 있지만 내년 4천톤 규모의 액비 저장시설을 추가해 일일 2백톤을 처리, 지역 농가들이 분뇨 걱정 없이 돼지 생산에만 주력할 수 있도록 일조할 계획”이라며 “향후 양돈농가들이 단백질 생산에 대한 자부심과 친환경농업에 대한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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