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짓값 급락에 농가들 허리가 휘청
돼짓값 급락에 농가들 허리가 휘청
생산성 높은 농가도 수익 제자리
하위 농가는 경영 한계 직면 토로
사료‧동약‧유통 등 관련업계 여파도
한돈협, 정부에 경영안정대책 건의
  • by 김현구

새해부터 양돈농가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정초부터 돼짓값이 생산비 이하를 지속 형성하면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특히 1월 한돈 가격 급락으로 인한 수익 저하 속 각종 금리 상승으로 현금 유동성 위기에 처한 농장이 늘고 있다. 이에 생산비 돈가 이하 장기화 시 폐업 농가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북의 2천두 규모 양돈장의 MSY는 23두이다. 그러나 이 농장은 1월 돼짓값 하락에 손익 분기점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 농가는 “농장 MSY가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돈가 하락에 순익은 지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두당 생산비는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돈가 약세가 장기화되면 농장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 생산성이 저하될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이 같이 MSY 상위 농장의 경우 불황의 시기 버틸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지만, MSY가 낮고 부채가 많은 농장은 새해 돈가 하락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경기도의 한 양돈농가는 “지난해 금리가 2%에서 5%로 상승하면서, 갚아야 할 원리금 수준도 연 5천만~6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며 “지난해와 달리 새해부터 경영이 한계 상황에 도달하고 있어 매우 힘들다”고 걱정했다.

이에 사료회사들도 1월 연체율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 12월말 기준 사료 매출액 대비 입금액은 100% 수준으로 회수율은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새해 돼짓값 하락에 농가들 손익이 크게 저하되면서 이달 회수율이 90% 초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이 새해 정초부터 한돈가격이 4천500원대 이하를 형성하면서, 생산성 저하 농가를 시작으로 경영 위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한돈가격 약세 장기화 시 사료‧동물약품‧유통 등 관련산업에도 큰 여파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한돈협회는 지난 10일 민관 공동 돼지고기 수매 등 ‘긴급 한돈경영안정대책’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했다. 협회는 최근 한계에 직면한 농가들은 각종 자금 상환,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사료연체율 급등 등에 따라 현금 흐름이 막히면서 연이은 도산을 우려했다.

이에 현재 돈가로는 한돈농가들이 턱없이 높은 생산비를 감당하기 불가능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분석, 7가지 대책안을 마련해 정부에 요구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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