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방역대책위원회 ‘용두사미’ 되지 말아야
[기자의 시각] 방역대책위원회 ‘용두사미’ 되지 말아야
  • by 김현구

한국 양돈 방역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지난 8일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가 발족된 것이다. 이번 위원회는 민관학이 합동해 양돈장 주요 질병인 PED‧PRRS, 구제역, 돼지열병을 근절하고, 양돈장 생산성 제고 및 백신접종으로 인한 부작용 감소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발족됐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을 필두로, 김정주 구제역 방역과장, 홍금용‧김지호‧이주원 사무관 등 국내 축산 방역 정책을 이끄는 정부 관계자들이 총 출동한 것이다. 이들은 질병 근절을 위한 주제 발표를 통해 향후 위원회의 운영 방안을 설명하면서 위원회서 도출된 결론들을 정부 방역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 측 실무 반장을 역임할 김정주 구제역방역과장은 이번 위원회가 양돈 방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각각의 분과위원회에서 나온 대책들을 가축전염법예방법 개정안에도 반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무엇보다 형식적인 위원회가 아닌 실무를 중심으로 한 능동적인 방역 대책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이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 발족은 한돈업계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양돈장 생산성이 수년간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양돈장 소모성 질병 상재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번 위원회 발족으로 정부가 양돈장 소모성 질병 컨트롤에도 적극 관여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적극 발굴해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부 정책 반영 시 농가 생산성 향상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여느 정부 합동 위원회처럼 이번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가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지 않도록 한돈업계 차원에서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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