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지금…獨 삼겹살 韓 시장 귀환
하필 지금…獨 삼겹살 韓 시장 귀환
20년 9월 중단…이달 3년만에 재개
수입 중단 전 獨, 삼겹 최대 수출국
올해 한돈 삼겹 소비 부진 속 적체
獨 삼겹 가세…시장 부진 심화 우려
獨 수출 부진에 최근 돈가 하락세
ASF 에도 韓 시장에는 수출 가능
  • by 임정은

독일산 돼지고기가 3년만에 국내 시장에 복귀했다. 수입 중단 이전 독일산 돼지고기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수입량이 많았으며 특히 국내 수입 삼겹살 가운데 40% 이상이 독일산이었다. 하필 한돈 삼겹살 적체가 심각한 지금, 악재가 더 하나 는 셈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검사 물량은 113톤으로 전량 냉동 삼겹살이었다.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은 지난 2020년 9월 독일에서 ASF가 발생하면서 중단됐다. 그리고 올해도 독일에서는 양돈장과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발생이 이어지고 있으며 멧돼지 발생 건수는 10월 6일 현재 846건으로 EU 내에서도 폴란드 다음으로 많다.

그럼에도 이처럼 독일산 돼지고기가 수입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정부가 지난해 독일을 포함한 유럽연합 국가에 대해 ASF 비발생 지역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는 수입이 가능토록 수입위생조건을 개정한 때문이다.

독일은 ASF 발생 이전 EU 내 최대 돼지고기 수출국이었으며 한국에서도 미국산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다. 2020년 9월 수입이 중단되기 직전, 8월까지 수입 실적을 보면 독일산은 4만5천톤으로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의 19%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독일산 수입량 가운데 80% 이상이 삼겹살이었는데 독일산 삼겹살은 국내 수입 삼겹살 시장의 40%를 점유한, 최대 삼겹살 공급국이었다. 그리고 이달 수입된 독일산 돼지고기는 현재까지 전량 냉동 삼겹살이다.

이에 가뜩이나 삼겹살 소비가 저조한 한돈업계는 걱정거리 하나를 더 떠안게 됐다. 7월 말 현재 삼겹 재고는 지난해보다 41.2% 증가했다. 국내 경기 침체로 구이류 부위들의 소비가 부진한데다 다른 부위들과 달리 삼겹살은 수입량도 많다는 점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런데 독일산 삼겹살이 가세하게 된 것이다.

여기다 현재 독일 내 시장 상황도 우리 입장에서는 불안하다. 올해 독일을 포함한 EU 내 돼지고기 생산량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돼짓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국내 수입되는 EU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크게 줄었다. 그런데 최근 EU 돼짓값이 7월 이후 연일 하락세다. 독일도 마찬가지로 지난 7월 중순 261유로(100㎏)에서 이달 첫째주 232유로로 11%가 하락했다. 안팎으로 소비가 저조해서다. 여전히 ASF가 계속되면서 EU 이외 국가로의 돼지고기 수출이 저조한 독일로서는 주요 돼지고기 수입국 중 하나인 한국 수출 시장이 돌파구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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