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돈 추석 시장도 작년만 못해
올 한돈 추석 시장도 작년만 못해
9월 평균가는 금년이 더 높지만
명절 성수기는 22년 돈가 못 미쳐
출하 늘고, 경쟁육류 물량↑ 가격↓
추석 후 가을불황 만만치 않을 수도
  • by 임정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월 25일 오전, 서울 관악신사시장을 방문하여 전통시장의 추석 성수품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상인 등 관계자를 격려했다.

올해는 한돈 시장 추석 특수도 작년만 못했다. 돼짓값이 9월 한달 평균으로는 작년보다 올랐지만 추석 성수기를 비교해보면 올해 더 낮았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당장 추석 이후 가을 불황기에 접어든 이달 한돈 시장에 대한 걱정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9월 돼지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25일 현재) 5천734원으로 8월 5천499원보다 4.2%, 지난해 동월 5천596원 대비 2.5% 각각 올랐다. 작년보다 돼짓값이 오른 것은 5개월만이다. 작년은 이른 추석(9월 8일)으로 8월에 추석 성수기가 끼었던데 비해 올해는 9월 들어 추석(29일)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결과다. 이에 작년 8월 평균 한돈 시세는 5천920원으로 올해 8월(5천499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리고 9월로 넘어오면서 추석 성수기가 시작된 올해 돼짓값이 작년 9월보다는 높게 형성된 것. 그렇지만 추석 특수가 시장에 반영되는 추석 연휴 2~3주전 추석 성수기를 비교해보면 작년보다 낮았다. 추석 연휴 3주전 22년(8월18~24일)에는 5천964원을, 23년(9월 7~13일)은 6천14원을 기록하며 올해가 더 높게 시작했다.

그런데 한주 뒤, 추석 2주전 한돈시세를 보면 지난해는 6천234원으로 더 올랐지만 올해는 5천603원으로 되레 급락했다. 그리고 추석 연휴 시작 1주전, 22년은 5천751원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그래도 5천원 후반대를 유지한데 비해 올해는 5천500원대로 하락하며 역시나 작년보다 낮았다.

올해는 추석에다 시기적으로 급식 수요도 본격화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추석 특수만 있었던 작년보다는 더 유리한 시장 환경이었다. 이에 초반 더 높은 가격대로 시작했지만 더 빨리 힘이 빠지며 추석 성수기로 비교해보면 올해가 더 부진했다.

올해 지속된 소비시장의 침체 분위기 속에 계절적 영향으로 올해 추석 성수기 출하물량이 작년보다 많았다. 여기다 할당관세로 물량이 급증한 수입 냉장 돈육을 비롯해 물량이 늘고 가격도 하락한 한우‧수입 쇠고기 등 경쟁육류들이 한돈 수요를 흡수하며 돼짓값 상승을 더 어렵게 했다.

더구나 이들 경쟁육류로 인한 한돈 시장의 부담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워 이 같은 분위기라면 한돈 시장엔 일찌감치 찬바람이 찾아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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