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쇠고기 국내 점유율 복구 시동
호주산 쇠고기 국내 점유율 복구 시동
점유율 1위 美산 올해 수입량 6% ↓
濠 소 사육 회복, 국내 수입 17% ↑
美산 줄어도 한돈 시장 위협은 계속
  • by 임정은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을 주름잡다 미국산에 밀렸던 호주산 쇠고기가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입 쇠고기는 한돈의 주요 경쟁 육류로 그동안 미국산이 1위를 지켜왔으나 올해 미국 쇠고기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수입량도 감소세다. 그러나 그 빈자리를 호주산이 메꾸면서 수입 쇠고기는 지속적으로 한돈에 위협이 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8월말 쇠고기 수입량은 31만3천톤으로 지난해 동기간(31만7천톤)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런데 이 기간 점유율 1위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16만4천톤으로 작년보다 6% 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전체 수입량이 거의 줄지 않은 것은 미국산 다음으로 많은 호주산이 12만2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급증하면서 미국산 감소분을 상쇄한 때문이다.

호주산 쇠고기는 지난 16년까지는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와 경쟁에서 밀리고 무엇보다 현지 생산량이 줄면서 16년 18만톤에 육박하던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은 이후 15~16만톤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달라졌다.

이는 호주의 소 사육두수와 쇠고기 생산량이 회복기에 접어든 때문이다. 호주는 가뭄으로 인해 소 사육두수가 급감, 21년과 22년 쇠고기 생산량이 근 25년래 최저치까지 감소했다. 그런데 소 사육두수가 회복되면서 올해 호주의 쇠고기 생산량은 217만톤으로 작년보다 16% 증가하고 내년에는 225만톤으로 4% 더 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수출 역시 올해 153만톤으로 작년보다 23% 늘고 내년에는 여기서 5% 가량 더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주의 소 사육두수가 회복되면서 쇠고기 생산량과 수출이 증가, 중국, 일본, 한국 아시아 3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소 사육두수 감소로 올해 쇠고기 생산이 감소하면서 호주가 이들 아시아 국가에서 점유율을 회복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한국으로서는 미국산이 줄어도 호주산이 그 빈자리를 메꾸면서 수입육 시장은 계속해서 국내산 축산물, 그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한돈에 대한 위협도 계속 이어갈 것이란 얘기다. 한편 미국과 호주 모두 FTA가 체결된 상태로 올해 쇠고기 수입 관세는 미국 8%, 호주 13.3%이며 각각 26년 28년 관세가 철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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