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자의 시각]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by 김현구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양돈장 배경의 드라마 ‘나쁜엄마’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양돈장 주변으로 이사를 온 한 주민은 냄새 문제에 지속적으로 군청으로 찾아가 민원을 제기하면서 양돈장과 공무원을 괴롭히는 장면이다. 이에 공무원은 엄밀히 따져 농장이 먼저 들어선 이후에민원인이 이사를 왔지 않았냐며, 민원인의 항의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농장 편을 들어준다.

그러나 드라마와 달리 현실은 달랐다. 악성 민원에 시달린 전남 보성의 한 농가는 심리적인 압박에 못 이겨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악성 민원에 해당 지자체는 냄새가 미약함에도 오히려 농가의 사육두수를 줄이라고 종용하면서 민원인의 시점으로 농가를 심리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이와 관련, 나쁜엄마 드라마의 애청자였던 한 누리꾼은 “시골에서 돼지농장 똥냄새 난다고 민원 넣고, 시골에서 소키운다고 소똥냄새 난다고 민원넣고, 농사 거름 냄새 난다고 민원넣고, 이런 사회에서 누가 소와 돼지를 키우고 쌀농사를 짓겠는가?”라고 항변했다.

다른 누리꾼도 “대한민국이 이때까지 좋은 기술을 만들고 발전을 한 과정에서 조차 한국사람이라면 국산 쌀에 국산 김치에 한우, 한돈 먹고 자라왔을텐데 이러다가 아무도 농사 안짓고 소 안키운다고 하는게 아닐지?”라고 우려했다.

지난 16일 세종 청사 환경부 앞에서 고인 추모식이 열렸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개최된 추모식에서는 생전 영상이 방영돼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농장 전경에는 알록달록한 꽃들과 푸르른 나무가 양돈장을 애워싸고 있었다. 그리고 고인의 환한 웃음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런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축산업계가 대안을 마련해야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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