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생산비 부담, 사육 규모 적을수록 커
高생산비 부담, 사육 규모 적을수록 커
6월 돼지 전년비 5만8천두 감소
이중 1천두 미만서 4만3천두 ↓
양돈경영 악화에 더 취약한 탓
5천두 이상은 되레 두수 증가해
  • by 임정은

모든 양돈농가들이 힘든 고생산비 시대, 그 중에서도 소규모 농가들은 더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가축 사육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전국 돼지 사육두수는 1천110만8천마리로 전분기와 같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0.5% 줄었다. 4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줄기는 했지만 감소세는 완만해지는 흐름을 보였다.

그런데 1천마리 미만 농가의 사정은 전혀 딴판이었다. 농장 규모별 사육두수를 보면 1천마리 미만의 사육두수는 85만8천마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8%(4만3천마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농장수 역시 2천469개로 일년전보다 1.9% 줄었다. 6월 돼지 사육두수 감소분(전년 동월 대비) 5만8천마리 가운데 1천마리 미만 농장에서 감소한 돼지가 4만3천마리로 74%를 차지했다.

6월 돼지가 준 것은 이들 1천마리 미만 농장의 감소분이었던 셈이다. 이에 비해 1천마리~5천마리 미만 규모는 646만6천마리로 두수는 가장 많았지만 일년전에 비해 0.3%, 2만2천마리가 줄어 1천마리 미만과는 차이가 컸다. 특히 5천마리 이상 농장은 378만5천마리를 사육, 지난해 동월보다 되레 8천마리(0.2%) 늘었다.

이처럼 농장 규모에 따른 돼지 사육두수 및 농장수의 추이가 확연이 갈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악화된 양돈 경영 환경에 소규모 농장이 더 취약한 때문으로 짐작된다. 실제 22년 기준 돼지 생산비 통계를 보면 두당 사육비가 1천마리 미만이 46만5천원으로 전체 평균 39만3천원에 비해 18.4% 가량 더 많았다. 특히 이로 인해 지난해 비육돈 두당 순수익이 5만7천원을 기록한 가운데 1천두 미만 구간은 두당 2만1천원 가량 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월 전체 돼지 사육두수의 경우 3월에 비해 단 2천마리 준데 그쳤지만 1천두 미만 농장의 경우 3개월 전에 비해 돼지 사육두수는 3만두(3.4%)가 줄고 농장도 3개월 사이에 1%가 감소해 역시나 1천두 이상 규모 양돈장들과는 차이를 보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양돈 경영 환경이 뚜렷한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돼짓값이 올라 농가 숨통을 틔게 해줘야 할 휴가철에도 돼짓값이 크게 오르지 못하고 되레 작년보다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이들 소규모 농장들은 계속해서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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