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도매시장 역할 한계점 ‘임박’
돼지 도매시장 역할 한계점 ‘임박’
상반기 규격돈 출하 전년비 7.3%↓
2등급 이하 50%, 품질도 ‘뚝’
농가=비규격돈 늘어 가격 손해
육가공=변동폭 커 수급 불안정
  • by 김현구

돼지 도매시장 역할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년 도매시장 경락물량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규격돈 출하두수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락 품질 저하로 이어지며 전체 농가 수취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가격 변동 폭도 커 농가 및 업계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제주를 제외한 전국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규격돈(1+, 1‧2등급) 두수는 총 23만2천183두로, 전년 동기(24만9천74두) 대비 7.3% 감소했다. 이에 상반기 도매시장 규격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61.5%(1+등급 28.5%, 1등급 33.0%), 2등급 38.5%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등급 출현율(62.9%) 및 2등급 출현율( 37.1%)이 1.4%P씩 증감했다.

이 같이 도매시장 경락두수 감소 속, 경락 품질은 낮아지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도매시장 비규격돈 출하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모돈을 제외한 등외 등급 돼지 두수는 6만4천119두로 전년 동기간(6만3천144두) 대비 1.5% 증가 한 것이다. 특히 일부 도매시장의 경우 경락두수의 50% 이상이 2등급을 받는 경우가 빈번, 중도매인들이 도매시장을 찾지 않는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금요일 도매시장의 경우, 거래물량도 적고 상대적으로 품질이 낮은 개체가 많아 정상 거래일(월화수목)에 비해 도매가격이 상당히 낮게 형성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영남권 도매시장인 한 곳인 대구도축장의 경우 내년 4월까지 운영하기로 전망, 향후 도매시장 경락 두수는 더욱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이 매년 도매시장 출하 비중이 감소하고, 등급 출현율이 전체 규격돈 두수 대비 낮게 형성되면서 농가‧육가공업체 모두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농가의 경우 도매시장 등급 출현률이 전체 평균 대비 낮게 형성되면서 오히려 돼지가격 형성에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육가공업체의 경우 도매시장 경락두수가 줄면서 계절별 변동폭이 커 수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한돈 가격 결정 방식 기준 개선을 위해 새로운 제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매시장의 한계를 정부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농가들은 도매시장 활성화를 통한 현 제도 존치 주장과 양돈장-육가공업계간 직거래 시세 추진 및 새로운 제도 추진 등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새로운 돼지가격 결정 방식에 있어 농가들의 손해는 없어야 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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