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드라마가 한돈산업 인식을 개선했다
[기획특집] 드라마가 한돈산업 인식을 개선했다
양돈장 배경 ‘나쁜 엄마’ 화제 속 종영
시청률 고공행진…최고 12% 기염
실제 양돈장 세트 시청자 간접 체험
예방 살처분 울분 등 농가 적극 대변
시청자‧농가 모두 호평일색 ‘일석이조’
자조금, 드라마 제작 지원 적극 참여
한돈업 긍정적 이미지 제고 크게 기여
  • by 김현구

양돈장 배경으로 제작된 드라마 ‘나쁜엄마’가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종영됐다. 나쁜엄마 드라마는 양돈장을 주무대로 전개되면서, 시청자들이 양돈장 간접 체험을 통해 한돈 생산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돈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특히 이번 ‘나쁜엄마’ 드라마 제작에 적극 참여한 한돈자조금은 드라마를 통해 한돈산업 이미지 개선을 이끌면서, 한돈 홍보 방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쁜엄마’의 탄생=‘나쁜 엄마’를 집필한 배세영 작가는 최근 여러 언론 매체와 가진 기자 간담회서 드라마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배 작가는 “건강 검진에서 암 의심 소견을 받고 3개월 후 있을 재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속에 남겨질 아이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했다”고 소회했다. 그런데 이 시기, 남편 회사 때문에 돼지 농장을 여러 차례 방문할 기회가 있었던 그는 “‘어미 돼지는 28일 동안만 새끼 돼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그 기간 동안 돼지의 모든 습성을 가르치고 떠나야 한다’는 말을 듣고 마치 어미 돼지의 삶이 그 당시에 제가 처한 상황 같다”고 느꼈다.

이에 “길고 짧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어찌 보면 사람은 모두가 시한부 인생이고,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그리고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떠나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서 '나쁜 엄마'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수목 드라마 시청률 1위=양돈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JTBC ‘나쁜 엄마’가 시청자 호평 속 JTBC 수목드라마 중 시청률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드라마 내용은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과 어느날 아이가 돼버린 검사 아들 '강호(이도현)'가 다시 모자 관계를 회복하는 내용을 담은 감동 힐링 코미디다.

지난 4월 26일 첫 방송 ‘나쁜엄마’는 1회 시청률 3.6%, 2회 시청률은 4.3%로 출발하며, 이후 부동의 수목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4회 종영되기 까지 시청률은 고공행진, 마지막회는 무려 12%가 넘으며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시청률 12%를 시청자 수로 환산하면 인구 5천만 기준 6백만명이 해당한다.

■드라마에 나온 디테일 ‘양돈’=한돈자조금에 따르면 드라마 전개의 주요 무대인 양돈장 세트장은 한돈협회 공인 종돈능력검정소(경기도 이천)부지에 조성되었으며, 양돈장 세트장은 일괄농장 신축·리모델링·종합 전문컨설팅 기업 (주)대운아이앤디가 지난해 10월 공사를 완료했다. 이 같은 돈사 세트를 바탕으로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시청자들이 양돈장에 대해 간접체험을 할 수 있었다.

드라마 속 양돈장을 살펴보면 우선 스마트 돈사를 구현했다. 드라마 7화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습도를 조절하는 ‘한돈 스마트 돈사’를 표현하며 유럽 선진국 못지 않은 현대식 양돈을 보여줬다. 또한 구제역 발생과 관련한 농가들의 애환도 담아 양돈 현실을 잘 대변했다는 평이다. 드라마에서 염소 농장에 구제역이 터지면서 반경 3km 이내 가축들을 모두 살처분 해야하는 원칙에 따라 영순(라미란)의 돼지도 모두 살처분 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실제로 드라마 방영 기간 중 충북 청주에서 구제역이 발생, 사실감이 더해졌다. 특히 예방적 살처분은 한돈농가의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심리적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 돼지가격 상승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아울러 10화에서는 한돈 동물복지에 대한 내용도 표현됐다. 한돈 스마트팜을 보여주며 한돈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하고 좋은 사료를 먹여야 돼지들도 기분 좋고 건강하게 자란다며, 양돈인의 동물복지 실천 노력을 잘 표현했다. 

드라마 속 양돈장
드라마 속 양돈장

■시청자도 농가도 반응 ‘굿’=시청률이 높았던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었다. 드라마 스토리 몰입도 및 설정, 배우 연기력 등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높았다. 또한 드라마 속 간접 표현을 통해 한돈 브랜드 인지, 구제역 살처분 잔인성에 대한 공감했다. 시청자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유튜브 및 네이버 실시간 오픈톡에는 드라마 내용에 대한 호평과 동시에 양돈장 애환에도 공감하는 댓글도 달려 드라마 시청 후 한돈산업에 대한 평가도 바뀌었다는 의견도 많았다.

시청자와 아울러 농가 역시 반응이 좋았다. 최근 관리위원회에 참석한 농가들은 ‘나쁜엄마’가 한돈산업에는 ‘좋은엄마’로 다가왔다며, 모든 한돈인들이 매주 드라마를 보기 위해 수목요일을 기다렸다고 강조했다. 시청자와 농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화제까지 잡은 드라마 나쁜엄마는 종료됐지만, 한돈업계에는 여운이 짙어지고 있다.

■한돈 홍보의 새 지평=나쁜엄마의 성공은 한돈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한돈 홍보는 래거시 미디어(지상파 TV‧라디오‧케이블)를 통한 광고에 크게 집중했다. 이어 디지털 광고, 옥외 광고, 마케팅 광고,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협찬 등을 통해 긍정적 한돈 이미지를 전달했다. 이에 국산 돼지고기 명칭 ‘한돈’을 각인시키고, 한돈이 신선하고, 영양학적으로 높다는 이미지 제고에 주력했다. 이에 국민들도 자조금 홍보 20년간 노력으로 ‘한돈’을 신선하고, 단백질 중 가장 선호해 연간 1인당 30kg을 소비할 정도로 ‘국민고기’로 발돋움 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돈을 생산하는 양돈장 등 ‘한돈산업’에 대해선 냄새, 분뇨 문제, 열악한 사육환경 등 국민의 기대치에 충족시키지 못했다. 한돈과 다르게 ‘국민산업’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민들이 바라보는 양돈장은 분뇨나 악취‧밀집형 축산에 대한 비판적 시각 등 주로 뉴스에서나 접하면서 실제 양돈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나쁜엄마’를 통해 국민들이 한돈을 생산하는 양돈장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 속 미래형 돈사인 스마트 돈사를 소개하고, 방역을 철저하는 모습과 돼지를 자식처럼 기르고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면서 실제 한돈인들의 심경을 잘 대변했다.

이 같이 ‘나쁜 엄마’의 성공은 한돈과 한돈산업을 대하는 국민들의 이중적 시각 극복 해소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드라마를 계기로 실제로 많은 농가들이 앞으로 드라마 속 친환경 양돈장 구현을 통해 국민들의 한돈 사랑을 한돈산업으로도 연계하는 작업이 중요할 것으로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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