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돈육 생산 감소…PRRS 탓?
스페인 돈육 생산 감소…PRRS 탓?
사육 1% 감소했는데 도축 9% ↓
PRRS 변이 로살리아 피해 짐작
모돈 유‧사산 및 자돈 폐사 유발
벨, 덴 등서 자돈 수입 크게 늘려
EU 돈육 생산 감소세 부추길 우려
  • by 임정은

EU(유럽연합) 내 최대 돼지고기 생산‧수출국인 스페인의 돼지 도축이 올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런데 그 원인이 사육두수 감소보다 질병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PRRS 변이주인 로살리아가 유행하면서 피해가 막심하다는 보고가 나온바 있다.

지난 1분기 스페인의 돼지 도축두수는 1천412만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552만마리에 비해 9% 감소했다. EU 전체로도 도축물량이 7% 이상 감소하기는 했지만 스페인의 도축이 이처럼 준 것은 다소 의외의 상황이다.

지난해 스페인의 돼지 사육두수는 12월 기준 3천408만마리로 일년전보다 1.1% 감소했다. 스페인의 돼지 사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EU 전체로 볼 때 6% 가량 사육두수가 줄 때 스페인은 비교적 두수 감소폭이 크지 않았던 셈이다. 게다가 번식돈은 EU 전체로는 6% 가량 줄었지만 스페인은 1%도 채 줄지 않았다.

게다가 스페인은 올해 1분기 자돈 수입도 크게 늘렸다. 덴마크로부터 87만3천여두의 자돈을 수입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간보다 50% 증가한 규모이며 네덜란드로부터 62만마리를 수입, 일년전보다 46% 늘었고 벨기에에서는 6배 가량 증가한 13만5천여마리를 수입했다.

사육규모나 자돈수입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올 1분기 돼지 도축물량이 9%나 감소한 것은 다른 원인을 짐작케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스페인에서 유행하고 있는 PRRS 변이주 로살리아의 피해가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PRRS 변이주는 모돈의 유사산뿐만 아니라 자돈 폐사도 만만치 않아 농가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처음 카탈루냐주에서 보고됐던 로살리아는 이후 지속적으로 카탈루냐와 아라곤, 빅 등 양돈업이 발달한 지역에서 계속 피해를 주고 있다.

EU는 고 생산비와 ASF 위험, 소비 감소, 강화되는 각종 규제로 거의 모든 회원국에서 돼지고기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그런데 이처럼 스페인에서 PRRS 피해가 계속 확산될 경우 이를 더 부추길 여지도 있다. 스페인이 최대 양돈국가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이처럼 스페인이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자돈 수입을 늘리면서 수출국의 돼지 도축이 감소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