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종 다양화가 한돈 차별화 시작이다
품종 다양화가 한돈 차별화 시작이다
재래‧흑돼지 듀록, ‘이베리코’처럼 인기
YLD 위주서 탈피, 한돈 고급화 시도를
종자 인증 시스템 등 지원 뒤따라야 성공
  • by 김현구

최근 YLD(요크셔+랜드레이스+듀록) 일색의 돈육 시장에서 돼지 품종 다양화에 성공한 돼지고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일반 돼지고기보다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한돈 고급화를 추진하는 한돈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최근 서울 신사역 부근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외식 소비 위축에도 불구 매일 줄서서 먹는 돼지고기 전문점이 있다. 바로 난축 맛돈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지난 2013년 출시된 ‘난축 맛돈’은 우리나라 토종 제주 재래 돼지와 난지축산시험장에서 계통을 조성한 ‘한라랜드’를 첨단 분자유전·육종학 기법을 활용해 육질형질과 검은 털색 유전자를 고정해 만든 품종이다. 특히 최근 방송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 셰프가 직접 난축맛돈을 활용한 음식점을 통한 보급에 나서면서 한돈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에는 갈색 털을 지닌 ‘듀록’을 교배해 만든 돼지고기 맛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연일 품절을 기록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유일 상업적으로 듀록을 생산하고 있는 충남 예산의 한 농가는 2011년부터 퇴교배를 기본으로 듀록 육종을 시작, 기존의 랜드레이스 대신에 요크셔와 듀록을 교배해 국내 유일의 듀록종 돼지고기를 생산해내고 있다. 듀록은 마블링과 근내지방도가 좋아 육질이 부드럽고 풍미가 높아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재래돼지와 흑돼지, 그리고 버크셔를 교배한 돼지 등 기존 YLD를 벗어난 품종 다양화가 전국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이 같이 농가들의 품종 다양화는 소비자들의 니즈, 즉 돼지고기의 맛을 충족시켜 한돈 차별화를 실현하고 있으며, 한돈 프리미엄급으로의 도약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많은 농가들이 품종 다양화에 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정책이 뒷받침돼야 것. 일례로 현행 돼지고기 등급제 개선으로는 품종 다양화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흑돼지·재래돼지 등 소비자의 돼지고기 요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각 종자브랜드에 대한 인증시스템을 마련하고, 소비자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품종 다양화를 위한 장려금 지원 등 다양성을 위한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래야 2년전 국내를 강타했던 ‘가짜 이베리코’ 사태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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